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4개월째 이어지면서 최장 흑자기록을 매달 경신 중이다.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가 89.6억달러 흑자(잠정)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월(105.4억달러)보다 줄었지만, 작년 동월(87.4억달러)대비 2.2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최근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수입 감소는 기업들의 투자 감소와 소비 부진 등을 반영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 120.4억달러에서 107.4억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전월 17.3억달러에서 19.9억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이자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7.4억달러에서 5.9억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105.4억달러에서 110.9억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전월 46.1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월 42.8억달러에서 71.0억달러로 급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8.1억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
기타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예치금 회수 등으로 전월 4.0억달러에서 9.3억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22.3억달러 증가했다.
통관기준 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9% 감소한 434.3억달러를 기록(석유제품 제외 시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선박, 석유제품 및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6.6% 감소한 367.7억달러를 기록(에너지류 제외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32.2%, 5.0% 감소한 반면, 자본재 수입은 9.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