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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은행장 평균 임기 2.7년..."임기 짧을 수록 경쟁력 떨어져"

국내외 주요금웅지주회사 영업이익 구조(단위:%)*자료= 각사 경영공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본시장연구원*3분기 누적 기준, ()=2014년 기준



#1.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사태 당시 만들어진 '나이제한(70세 이하)' 규정에 걸려 더 이상(2017년 3월)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한은 내년에 '포스트 한동우'를 대비해야 할 시기를 맞는다. 무리하진 않지만 소신이 강한 최고경영자(CEO)다. 풍부한 경험에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德將)'으로 유명하다. 취임 당시 '신한사태'에 따른 임직원의 분열로 조직에 상처가 났지만 1년 만에 조직을 안정시켰다. 또 취임 첫 해에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2.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김 행장은 올 3·4분기까지 농협은행의 순이익을 지난해 동기보다 54.2%(1,517억원) 끌어 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탁월한 경영성과를 냈지만 그가 자리를 지킬 지는 미지수다. 이 달 말이면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장은 연임한 전례가 없다. 농협금융은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내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새 농협은행장 선출 논의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새 행장을 뽑는다.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이 최고경영자(CEO)들의 짧은 임기 탓에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펴기 힘든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CEO 재임기간은10년 이상 되는 곳이 있지만 국내 은행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3년이 채 안된다.

◆국내 은행장 평균 임기 2.7년

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지주사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지주사의 CEO 평균 재임 기간은 2.7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등의 재임 기간은 6.3년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제이미 디몬 JP모건체이스 CEO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미국내 4위 은행인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는 2008년부터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존 리드 전 씨티은행장은 15년 이상을 최고경영자로 재임하면서 씨티은행을 소비자 금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성장시켰다.

자본시장연구원 안유미 연구원은 "경영층의 재임기간이 짧을 경우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장기적인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힘들다"면서 "성과주의에 치중하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가 짧다 보니 '자산, 시장점유율을 얼마로 늘리겠다'는 단기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와 수수료 등 가격을 낮추는 등 성과주의에 내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2001년 말 155조원에 불과하던 은행지주회사의 덩치(총자산)는 1500조원(2014년 말)까지 커졌다.

특히 신한·NH농협·하나·KB금융지주 등 4대 은행지주회사의 평균자산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2.4%였다. 이는 미국의 주요 4대지주 11.8%를 웃돈다.

반면 수익구조는 '덩치 큰 비만아'가 됐다. 국내 4대 은행지주사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3·4분기 현재 평균 25.7%였다. 49.1%에 달하는 해외 금융지사들과 비교된다.

◆"은행장 임기 늘려야 경쟁력 높아져"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은행장의 짧은 임기가 국내 은행의 수익성 하락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행장 임기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은행권에서 대규모 부실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도 임기와 무관치 않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고객 이해에 기반을 둔 대출 비즈니스'에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안정된 이익을 달성해 온 것도 은행장의 재임기간이 길어서 장기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장의 재임기간만 늘려줘도 임직원의 성과평가 지표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지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은행 전체가 장기 성과 중심으로 전환되면 앞뒤 없이 가계대출 등을 늘려 부실을 눈덩이처럼 키우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부실의 주된 원인이었던 기업대출을 줄이는 대신, 새 수익원을 통해 단기 성과를 올리려고 상환 능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가계대출을 늘린 결과가 가계부채 문제라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장기 성과 중심으로 경영되기 위해서는 '관치 금융'이라는 말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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