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유통기업에게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 해였다. 지난해 세월호부터 이어진 경기침체가 올초까지 계속됐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데 가세했다. 특히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정책을 내세우고 유통업계들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연말 최악의 성적표를 면할 수 있게 됐다. 7일 메트로신문이 험난한 한해를 보냈던 유통업계의 2015년을 짚어봤다.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백화점은 이미 3분기부터 상반기의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출점제한, 의무휴업 등 규제로 올 한해 불황을 떨쳐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백 판교점 효과로 3분기부터 실적 상승
'4분기만 같아라.'
백화점도 올들어 예년보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4분기에는 전년 수준까지의 회복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동안의 백화점 업계 매출 신장률은 23%며, 이달까지 진행된 K-세일데이의 매출 신장률도 6.2%~9.4%에 이른다.
업계에서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전년 수준의 실적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K-세일데이로 10월 매출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신장을 보였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마이너스 요인은 신규점포 출점에 따른 자산 감소 때문이다"며 "4분기에 모두 해소되기 때문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며 신규점포도 내년 상반기부터 손익 안정화에 들어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4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4분기 전년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3분기부터 이미 전년동기 실적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오픈에 힘입어 3분기에만 매출 12.09%, 영업이익 0.14%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는 1분기부터 평탄치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2조95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4.8% 하락하며 시작했다. 2분기에는 메르스 여파를 만나 44%라는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1분기 매출 8350억원(-6%), 영업이익 490억원(-6%)의 다소 부진한 성적표로 시작했다. 4~5월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명품이 4%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지만 6월 메르스로 인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1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르스 직격탄 맞은 대형마트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도 백화점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식품, 생활이 주력 상품인 만큼 메르스로 받는 타격은 더 컸다. 롯데마트의 경우는 중국 5개 점포 철수, 신규점포 출점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 1608억원(-1.65%) ▲2분기 영업이익 657억원(41.0%) ▲3분기 영업이익 1934억원(+2.32%)를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가 있는 2분기 식품, 생활용품 등의 매출이 급격히 줄며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3분기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매출은 3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증가했다.
롯데마트는 2분기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60억원(-87.2%)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내밀었다. 다만 2분기, 3분기 매출은 각각 2조810억원(+2.4%), 2조2370억원(+2.5%)를 기록했다. 매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아닌 신규출점과 자산유동화, 임차료 증가, 유통구조 개선 등에 따른 감가상각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다.
내년 초까지는 영업개선은 힘들지만 신규출점 점포가 손익 안정화에 들어가는 내년 중반기에는 영업이익이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입장이다.
최근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홈플러스는 1분기,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9%, -1.3%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0.2%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는 3%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메르스로 인해 유통채널 기업들이 입은 피해가 크지만 이미 기업들이 업계에 견고히 자리 잡았고 업력도 여러해이다 보니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다만 포화상태인 유통업계에서 더 이상의 실적개선은 힘들어 보인다. 전년 수준 정도만 유지해도 선전한 것이다. 또 소비형태가 변화하면서 최근 각 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을 선보이는데 주력하며 신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