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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국내 금융사 M&A 시장서 들러리, 질적인 한계 극복해야

국내 철강업계 '빅5' 중 하나인 동부제철. 냉연사업 부문에서 국내 철강업체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생산량 3위인 동부제철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과잉 투자로 5년 연속 적자(연결 기준 당기순손실)를 내면서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

견디다 못해 지난 10월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곧바로 채권단은 바쁘게 움직였다. 지금 자금 수혈을 하지 않으면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영권 매각 방식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 채권단 지분 45.7% 지분 매각 방식이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인수자가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로 동부제철 신주를 사들여 동부제철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방식이다.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조달 효과를 기대하는 노림수다.

먼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야 했다.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중개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은행이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주간사는 외국계가 맡는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제철 외에 국내 인수가 마땅치 않아서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5곳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노무라가 선정됐다.

금융투자(IB)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규모가 조단위 이상일 때 주간사를 국내 증권사에 맡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다"면서 "누구는 참여기회를 주고 누구는 주지 않을 수도 없어서 처음부터 국내 증권사는 배제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M&A 시장 자문 외국계가 독식

국내 대형 M&A 재무자문시장을 외국 투자은행(IB)이 독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기관들을 향해 질적인 성장을 주문한다. 폭넓고 다양한 경험, 대외 네트워크, 뛰어난 분석능력 등에서 외국계가 한 수 위란 설명이다.

10일 블룸버그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 3곳이 올해 국내 M&A 재무자문 시장 '톱3'를 차지했다.

상위 10위에 든 곳은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그룹 3곳이 전부다.

국내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상당부문 공동자문사 형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이 JP모간과 함께 매각주관을 맡았고 대한전선의 경우 하나대투증권이 JP모간과 공동주관을 맡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심각한 문제는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사업중심의 대기업 계열사 간 M&A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면서 "M&A시장엔 외국계 증권사와 매물을 쥐락펴락 하는 산업은행 M&A실만 남게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움츠러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 없는 국내 기업 간 M&A 중개업무까지 외국계 IB가 싹쓸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산은캐피탈 등 금융자회사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간사다.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등 인수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중개로 이뤄졌다.

국내 대형 M&A 중개시장이 외국계 IB 독무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될 정도는 아니었다.

초대형 거래는 외국계 IB가, 중형 M&A는 국내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주도해 왔다. 또 국경간(Cross-border) 및 해외사업 중심의 국내 기업 딜은 외국계가, 국내 대기업들의 계열사간 딜은 국내 IB가 맡았다. 어느 정도 경계선이 존재했었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정보력과 자금력의 차이가 아니란 지적이 많다.

실제 올해 메가딜로 꼽히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SK C&C와 SK의 합병 모두 주요 사업이 국내 시장 중심이다.

또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금보유를 늘렸고, 저금리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자본 조달력도 큰 문제는 아니다.

◆"IB부문 경쟁력 확보해야"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국내 사업중심의 M&A를 할 때도 외국계 IB를 선호하는 이유는 질적인 측면의 차이로 판단한다"면서 "국내 증권사가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문이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IB시장에서 아예 퇴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근본 원인을 찾아,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원은 "자본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 금융사들은 제휴를 통한 글로벌 M&A 참여와 M&A 관련 인력의 육성 등을 통해 IB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서 "특히 부띠끄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M&A시장에서 노하우와 평판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자문 및 투자 자문 등 인적자본을 중심으로 한 사업모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들어 11월 현재 국내 M&A시장은 76조8000억원(415개)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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