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우리는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국 대기업과 달리 ICT(정보통신기술) 한 업종에만 집중한다."
딩넝 한국화웨이 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성과와 내년도 비전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딩넝 대표는 또한 "포춘 500대 기업에 선정된 중국 업체 중 유일한 민영기업으로 중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 규모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딩넝 대표는 "우리는 기술력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화웨이는 젊은 기업으로 직원들 평균 나이가 31살"이라고 소개했다.
화웨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통신 기업이다. 국내에는 샤오미가 더 알려져 있지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위상이 더 높다.
화웨이는 1987년 자본금 300만원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17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한 ICT 기업으로 성장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세계 1위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도 뛰어들어 올 3·4분기 중국시장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 세계적으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화웨이의 현황을 기자들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화웨이 직원 17만명 중 절반이 넘는 7만6000명이 R&D에 종사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최다 특허 출원 기업으로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3억달러(한화 32조원)다. 김 부사장은 "내년쯤 매출 100조원 달성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날 자사 제품으로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최초로 적용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6P를 선보였다. 구글의 차기 스마트폰 역시 화웨이가 제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는 터치 강도를 인식하는 포스터치(Foerce Touch) 기술을 세계 최최로 적용한 화웨이 메이트S 스마트폰,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64비트 옥타코어 기린930 칩을 적용한 태블릿 미디어패드 M2, 첫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등의 소비자 제품 등도 선보였다.
김 부사장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과 관련해서는 "스테이(stay) 쪽으로 보는 게 맞다"며 "아직 준비가 안돼 있고,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화웨이는 올 해 한국 중소기업의 부품을 18억7400만 달러(2조200억원)어치나 구매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