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의료기기 시장은 앞으로 그 어떤 산업보다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향후 몇 년 동안 고령화 가속화, 기대수명 증가, 선진국의 정책 지원 등이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3403억달러 수준으로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7% 성장이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 40%, 유럽이 20%, 일본이 10%로 의료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는 시장의 약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과거 10년 동안 중국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연평균 20%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에도 중국은 고성장을 지속하며 2018년에는 세계 2위의 의료기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신흥국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BMI가 추정한 2014년에서 2019년까지 연평균 의료기기 성장률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10.3%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아시아, 태평양 9.1%, 북미와 남미 6.7% 등으로 세계 평균 6.6%보다 높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국내 의료기기업체에게 기회다.
현재 세계 의료기기 상위 10개 업체에는 존슨&존슨, GE 헬스케어, 지멘스 헬스케어 등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국내 업체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의 성장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기회다. 신흥국 의료기기 시장은 아직 미성숙한 데다 글로벌업체들의 진출이 비교적 적다. 또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 글로벌업체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로컬업체에 비해서는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물론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글로벌업체들도 언젠가는 신흥국 시장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업체에 투자할 때 단순히 시장의 성장성만 보고 투자하기 보다 의료기기업체의 기술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소용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