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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신동빈, 롯데 계열사 지분 확보에 박차…롯데제과 실질적 최대주주로 떠올라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분쟁이 본격적인 지분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9일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쓰카다 다카유키가 대표이사로 있는 일본 롯데는 국내 상장사인 롯데제과의 지분 7.93%(11만2775주)를 추가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일본 롯데는 지난 4일에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입했다.

이번 공개 매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 10.03%를 보유해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신 회장 롯데제과 사실상 지배 가능

일본롯데는 지분 추가 취득 배경을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재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가 이같은 분석을 내놓는 배경은 일본롯데의 지분 매입으로 인해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지분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3.96%,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6.83%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8.78%로 신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총 지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롯데가 10% 확보에 성공하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21%를 포함할 경우 신회장의 우호지분은 21.99%로 늘어난다. 이는 롯데제과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보다 6.7%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롯데제과의 의결권을 신회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 형제의 롯데 경영권 분쟁에 있어 신 회장의 최대 약점인 지배 지분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라며 "이번 지분 매입으로 신 회장이 신 전부회장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에서 호텔롯데에 이은 중간 지주사로 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등 롯데 주요계열사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때문에 롯데제과의 지분 확보는 곧 한국 롯데그룹 지배력 강화와 직결된다.

◆신회장 일본롯데 상장 카드도 만지작

신 회장은 한국 롯데 지분 확보 박차와 함께 일본 롯데의 상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 계열사인 주식회사 롯데의 일본 내 상장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3분기에만 1266억엔(한화 약 1조2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개입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것.

이에 대해 롯데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본 롯데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추가 매입과 같은 향후 전략을 밝힐 의무가 없다"며 "한국 롯데그룹이 말하는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함이 맞다"고 재차 지분 매입 이유를 확인시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 전부회장측이 조만간 반격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신 회장이 신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확보에 대한 우려감이 내포됐다"며 "한국거래소가 보호예수 제도를 개정하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상황에서 앞으로 신 전 부회장이 또다시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 매입을 통한 반격을 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롯데의 롯데제과 주식 매수가격은 주당 230만원이며, 매수 기간은 9일부터 오는 28일까지다.

김성현기자 minu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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