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법안을 비롯해 몇가지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무조건 조속한 일괄처리를 요구하는 반면 야당은 분리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일 여야 합의에 따라 관광진흥법 등 몇개 경제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나머지 법안은 여야의 입장차이로 아직 국회에 남아 있다.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죽기 전에 치료도 하고 빨리빨리 해야 한다"면서 노동관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기간제법과 파견법 등 몇가지 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나머지는 찬성한다는 것이다. 여당 일각에서도 5개 노동관계법안 가운데서 야당의 반대가 없는 것을 우선 처리하고 나머지는 추후 처리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식입장은 여전히 '한꺼번에 통과'를 고수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노동5법은 노동개혁을 위해 맞물려 있는 패키지 법안"이라며 분리처리 주장을 물리쳤다. 때문에 아직도 여당과 야당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성의를 갖고 논의한다면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 10일 시작되는 임시국회 기간중 쟁점 없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면서 쟁점법안도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거나 설득하면 될 것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보다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타협안을 도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통령과 여당은 지금 몹시 다급해 하고 있다. 제19대 국회 마감이 임박했으니 충분히 이해된다. 그럴수록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이미 과거 어느 정부보다 야당과 소통을 많이 했다"면서 야당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기를 마다하고 있다. 그런 자세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여당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8일 법안을 꼭 처리하고 싶으면 여당 원내대표가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니라고 주문했다. 야당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결국 여당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