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가고 '집방' 온다
'헌집 새집' '내 방의 품격' 등 인테리어 예능이 트렌드
2015년 '쿡방(요리 프로그램)'이 방송가를 주름잡았다면 2016 상반기 예능 트렌드는 '집방(인테리어 프로그램)'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이하 '헌집 새집')에 이어 tvN '내 방의 품격', MBN '내가 살고 싶은 할머니집 만들기-오시면 좋으리'(이하 '오시면 좋으리')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헌집 새집'은 의뢰인(연예인)의 주거공간을 스튜디오에 그대로 재현해 2명씩 한 팀을 이뤄 99만 원 한도 내에서 인테리어 대결을 벌이는 셀프 인테리어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결 과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수납 정리, 물건 리폼,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 등을 시청자에 알려준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까닭인지 첫 회 시청률(닐슨코리아)은 2.2%를 기록,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3일 첫 방송되는 tvN '내 방의 품격'은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역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집방' 이다. 대결구도인 '헌집 새집'과 달리 토크 중심으로 진행된다.
MBN도 이달 중 '오시면 좋으리'를 시청자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예인들이 제주도에 거주하는 할머니의 집을 누구라도 묵고 싶은 '할망숙소'로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집방' 은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이하 '수방사')가 먼저 시작했다. '수방사'는 집 안에 남자를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아내 몰래 집을 개조해 남편의 공간을 확보, 꿈꿔왔던 장소로 탈바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수방사'에서는 집을 낚시터나 캠핑장, 남자만을 위한 PC방 등으로 개조했다. 놀랍고 황당한 집 개조는 공감보다는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새롭게 방송가에서 시작하는 '집방'은 셀프 인테리어, 생활밀착형 인테리어를 앞세워 공감을 유도할 전망이다.
'헌집 새집'의 성치경 PD는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고, 전·월세 1인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에서 제안하는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도 99만 원 이하이기 때문에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헌집 새집' '내 방의 품격' '오시면 좋으리'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이 '집방'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