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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지레 겁먹은 신평사, 신용등급은 엿장수 마음?

기업의 위험 신호를 알려주는 신용평가사들의 '경고등' 연일 깜빡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은 기업들은 '고무줄 평가 시스템'을 놓고 볼멘 소리를 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이 매긴 투자적격등급(AAA~ BBB-) 비중은 2014년 말 88.1%였다. 이는 2009년 72.7%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 비율은 2010년 83.3%, 2011년 89.2%, 2012년 92.1%, 2013년 90.2%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이 늘고, 영업성적은 뒷걸음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것)인 한계 기업은 2009년 12.8%(2698개)에서 지난해 말 15.2%(3295개)로 늘었다.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2009년 4.6%에서 2014년 4%로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분석대상인 전체 코스피 상장사 717곳 중 100곳(금융사·외국법인·결산기변경 기업 등)을 제외한 617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3·4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2.69%와 1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32%와 34.01%로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적에도 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락 건수는 58개에 달했다. 현재 속도라면 올해 등급 강등 기업이 1998년 외환위기당시의 63개를 넘어설 가능성이 적잖다.

'동양 사태' 등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용평가사들이 지레 겁을 먹고 신용등급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

신용강등 쓰나미에 기업들은 만기도래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고 있다.

한화건설 이달 6일 만기도래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포스코건설도 사정은 비슷했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마 비상금을 털어 빚을 갚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기업의 부실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의 신용관리가 새로운 골칫 거리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기업 신용등급에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유통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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