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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역사의 영웅, 평범한 민초가 되다, '대호' 최민식

배우 최민식./손진영 기자 son@



'대호'(감독 박훈정)는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명포수 천만덕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 호랑이와 포수를 통해 변해가는 시대와 변할 수 없는 가치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양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영화다. 포수 천만덕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53)이 그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최민식이 '명량' 다음 작품으로 '대호'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역사 속 영웅을 연기해야 한다는 강박을 온몸으로 겪어냈던 그가 또 다시 시대극으로 들어가 비운의 시대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한국인의 민족성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됐다. 그러나 최민식이 '대호'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했다.

영화 '대호'./NEW



"'대호'는 CG에 대한 위험도가 큰 영화에요. '명량' 이후의 흥행이 부담됐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겠죠. 게다가 또 사극이잖아요. 흥행을 생각했다면 그냥 여러 배우들과 앙상블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을 거예요. 그냥 저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끌렸어요. 그리고 전력투구한 거예요."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다는 점,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사냥하려는 일본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대호'는 한국인의 민족성을 건드린다. 그러나 최민식이 '대호'에 끌린 것은 이런 민족성이 아니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그린 영화"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대호'다. 천만덕을 연기하면서 생각한 것 또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지키는 명포수'가 아닌 '시대에 순응한 채 살아가는 평범한 민초'였다.

"촬영하는 동안 영화 '미션'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거기에 두 명의 신부가 나오잖아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이죠. 하지만 그들 중 누가 옳고 나쁜지를 이야기하지 않아요. '대호'도 그래요. 좋은 놈과 나쁜 놈을 나눠서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죠.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의 뒤틀린 욕망, 그리고 자신의 업을 끊어내려는 인간의 이야기니까요."

배우 최민식./손진영 기자 son@



최민식은 '대호'에서 CG로 만든 호랑이와 연기하는 낯선 체험을 했다. 실제 촬영 때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마주하며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처음에는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웃음). 그래서 촬영 마치면 '저기 호랑이 물 좀 갖다줘라'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죠. 어차피 작품을 하기로 한 이상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게 우리 배우의 존재 이유잖아요."

그래서 최민식은 '대호'가 성공한다면 그 일등공신은 자신이 아닌 바로 CG로 만든 호랑이라고 말한다. "시대를 대변하는 민초들의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성공한 거라고 봐요. 그리고 그 일등공신은 김대호 씨(최민식은 영화 속 호랑이를 '김대호'라고 불렀다)일 겁니다. 괜히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김대호 씨가 연기를 못했다며 아무리 날고 기어도 공염불이거든요." 그럼에도 우리는 안다. '대호'가 묵직한 무게감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바로 최민식의 존재감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배우 최민식./손진영 기자 son@



1700만 관객을 모은 '명량'에 이어 '대호'까지 쉽지 않은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마쳤다. 하지만 최민식은 "날이 갈수록 창작욕이 더 생긴다"고 말한다. "건드리고 싶은 이야기, 끄집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점점 더 많아져요. 더 근사하게 작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고요." 두 편의 사극을 연달아 한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구두 신고 넥타이 매는" 역할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최민식은 여전히 배우로서 목마르다. 그의 꿈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한 작업이 먼 훗날 '참 좋은 작업'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배우 최민식./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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