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양덕점에 위치한 홈퍼니싱 특화매장 '룸바이홈'. /롯데마트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3세대 대형마트 롯데마트 양덕점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덕점은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전략을 내세운 롯데마트의 야심작 '3세대 대형마트'의 첫 시험무대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픈일인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양덕점의 매출은 57억원을 돌파했다. 양덕점은 오픈 당일에만 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방 대형마트의 월평균 매출은 50~60억원 수준이다. 양덕점은 단 열흘만에 지방 대형마트 평균 월매출을 가뿐히 넘어섰다.
롯데마트 양덕점은 원웨이(일방통행)동선과 길고 높은 진열대(길이 20m, 높이 3m)를 이용해 마치 대형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느낌을 준다. 소비자가 상품을 둘러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점이 양덕점의 차별적인 요소다. 일반 대형마트는 짧고 낮은 진열대와 자유동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끼리 카트를 밀며 뒤엉키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당초 롯데마트 양덕점의 원웨이 쇼핑은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양덕점은 해외에서 성공한 창고형 마트의 카테고리 킬러 특징과 국내 정서에 맞는 정돈되고 편한 쇼핑을 결합한 형태다. 매장 곳곳에는 고객들이 앉아 차를 마시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원예·서적·음반을 판매하는 '페이지 그린'(Page Green) 매장 가운데에는 카페를 입점시켜 휴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별도의 휴식공간으로 여유있는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방문한 고객들이 오래 머무르도록 유도한 것도 양덕점만의 경쟁력이다.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를수록 객단가가 높아지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것.
롯데마트 양덕점 1층에 위치한 페이지그린 매장. 이곳에는 원예상품과 서적이 진열됐다. 고객이 쉴수 있는 의자와 카페도 위치해 힐링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마트
양덕점에 구현된 7개의 '생활제안형' 특화 매장도 매출을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특화매장은 유사 점포의 해당 카테고리 매출에 비해 최대 2.4배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홈퍼니싱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의 경우 유사 점포의 매장보다 142%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린페이지 매장도 99.5% 높다. 패션잡화 편집샵 '잇 스트리트'는 62.1%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양덕점을 찾는 고객은 인근 주민에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0일간 양덕점을 찾은 고객은 14만명이며 3㎞ 내 1차 상권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5㎞, 7㎞ 이상 떨어진 2차·3차 상권보다 거리가 먼 소비자들까지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덕점의 1차상권 소비자 매출 의존도는 35.5%로 인근 매장 1차 상권 소비자 매출 구성비인 54.5%보다 훨씬 낮았다. 원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매장이라는 이야기다.
양덕점의 성공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내년에 3세대 매장을 3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병문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은 "양덕점을 통해 롯데마트의 공간 재창조 실험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생활 제안 매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빠르게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