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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윤휘종의 잠시쉼표] 국민 외면하는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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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얼마 전, 모 그룹 인사발표에서 상무로 근무하던 지인이 퇴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임원 2년차였고, 나이는 이제 곧 50이 된다. 위로의 통화를 했다. 전화기 너머로 울먹거리는 그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아이들이 지금 중·고등학교에 다니느라 교육비가 제일 많이 들어갈텐데….

힘들게 고생하며 회사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다가 임원으로 승진해서 축하해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직이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또 다른 대기업의 지인에게 갑자기 궁금한 게 있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얼마 전 퇴직했다고 한다. 그 회사는 최근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오너가 직접 나서 "신입사원들은 희망퇴직에서 제외하라"고 했다는 뉴스의 그곳이다.

 

이 소식에 대해 그는 "퇴직 대상자에 신입사원을 제외시키면 중간간부들은 나가도 된다는 얘기냐. 중간간부들인 40~50대는 자녀들이 사춘기의 민감한 시기에 있는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금 직장에서 나가면 집안이 풍비박산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20대 새내기들에게 고통을 전가할 수도 없고, 그 업종에 전문성을 쌓은 중간관리자나 간부들을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때 잘 나간다고 했던 조선산업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수많은 가장들이 길거리로 내쫓겼다. 본인 입에 풀칠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애들 교육비에, 집세에, 여기저기 돈 들어갈 구멍은 많은데 막막할 것이다. 그렇다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임원들의 경우 월급은 전액 반납하며 회사가 회생할 때까지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그나마 회사를 나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위로를 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를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계획해야 하는데 그럴 겨를은 커녕,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직장인들도 걱정이지만 기업 경영진들도 고민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유가 하락, 경기침체 등의 변수가 많아 내년 사업계획을 도저히 짤 수 없다며 두통을 호소했다. 대기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주요 그룹이 올해 인사에서 신진세력을 경영 전면에 배치한 것도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지금 국민들은 그 어떤 시기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저 높은 곳에는 국민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 지금 우리에게 절박한 게 경제관련 법안인지, 선거구 획정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안건에 경제관련 법안은 안 되고, 선거구 획정은 된다는 논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야당은 한술 더 떠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당 대표가 "국민께 사죄하고 당내 투쟁을 야기한 세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공천이나 총선 얘기만 나열했을 뿐, 민생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정치하시는 분들께 정말 부탁한다. 제발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 좀 가져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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