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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4세 경영시대 (2)두산그룹] 면세점 총괄하게 된 박서원 부사장

광고로 쌓은 '혁신' 내공, 면세사업서 날갯짓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이 두산그룹의 올 연말 인사에서 두산 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 전무를 겸직하게 됐다. 박 부사장은 두산그룹 박승직 창업자의 증손자이자 박두병 초대 회장의 손자, 박용만 현 회장의 장남이다. 그가 전무로 겸직하게 된 해당 사업부는 이번에 새로 시작할 면세점과 두산타워 쇼핑몰 등을 담당하게 된다.

두산이 최근 업황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공업을 대신해 현금 창출이 뛰어난 면세사업 등 유통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는 상황에서 박 부사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것이다.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 부사장./두산그룹



◆박서원 부사장, 두산 면세점 전략 총괄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형제경영으로 유명하다.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에 이어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이 차례로 그룹 총수를 맡았고, 박용성 전 회장과 현 박용만 회장에 이르기까지 오너 3세들의 형제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4세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와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사장, 박용현 회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등이 경영에 참여 중이다.

그러나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만은 경영 후계 구도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자신을 '광고쟁이'라며 그룹 경영에서 일정한 선을 그어왔다.

그랬던 박 부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광고 분야가 아닌 사업에서 임원을 처음으로 달게 되면서 두산 오너 4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 다니던 지난 2006년 광고 회사 빅앤트를 설립하고 두산과는 무관하게 광고 제작자로 활동했다. 특히 반전 메시지를 담은 옥외광고 '뿌린대로 거두리라'로 세계 5대 국제광고제에서 15개 상을 휩쓸어 광고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 빅앤트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박 부사장은 같은 해 10월 두산그룹 계열사인 오리콤에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합류해 조직을 꾸려왔다. 지난 7월에는 오리콤이 한화S&C 등이 보유한 한컴 지분 100%를 240억원에 인수하면서 박 부사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이번 인사를 통해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박서원 전무는 면세점 사업과 두타 등 유통 사업의 전략수립과 실행을 맡아 사업부문 총괄인 동현수 사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공업에서 유통으로… 경영능력 평가 시험대

두산은 최근 시내면세점 진출을 계기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두산은 지난 1995년부터 코카콜라, 오비맥주 등 그 동안 그룹의 주축이었던 식음료 소비재 부문을 정리하고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중심으로 한 건설·중공업 기업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수년간 중공업 중심의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인식되는 면세점 사업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두산은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됐고 내년 4~5월 개장을 목표로 면세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세점 입지는 서울 동대문의 두산타워 빌딩으로 정했다. 기존 쇼핑몰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른 공간을 면세점으로 활용해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두산이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박 부사장이 임원으로 가게 됐고, 그의 면세점사업 참여는 그룹 내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홍보 역량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부사장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오리콤은 두산 면세점 사업 후 국내는 물론 중국 내 브랜딩, 광고 마케팅 등을 주도적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면세점 참여가 박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면세점 사업은 최근 유통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며 롯데 신동빈 회장, 삼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다른 그룹들도 오너들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박 부사장도 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평가 무대가 될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사업을 통해 이미 충분한 역량을 발휘한 박 부사장이지만 면세점에서 새롭게 확실한 성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며 "면세점 사업까지 안정적으로 완수할 경우 향후 그룹 후계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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