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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유일호號 '최경환 정책' 유지…조직장악력이 관건

#유일호號 '최경환 정책' 유지…조직장악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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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최경환 부총리 등 박근혜 정부의 일관된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1일 개각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유일호號의 경제정책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외부의 평가도 유 내정자 본인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는 개각 발표에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경제개혁을 유 내정자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19대 국회에서 유 내정자를 지켜본 정치권 인사는 "최 부총리의 기조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유 내정자의 성향상 최 부총리보다 더욱 경제적 관점에 입각해 현안을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18대 국회에 입성하기 전 경제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개발연구원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금융학회와 한국경제학회 이사를 거쳤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최 부총리보다는 경제(조세·재정)전문가로서의 면모가 뚜렷하다.

유 내정자가 일단 정책기조는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단기정책은 다른 문제다. 유 내정자는 기자들에게 "단기정책이나 초단기정책은 상황을 봐야 한다. 구체적인 것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최근 외부에서의 충격이 큰 상황에서 주목되는 발언이다.

유 내정자는 신중한 성격으로 특히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협의를 통한 결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그를 아는 정치권의 한결 같은 평가다. 그가 관련기관과 신중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날도 유 내정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금리인상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라면서도 한국은행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또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1997년말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유사한 게 있고 다른 것도 있다. 지금은 유사한 점에 대해 충분히 경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면서도 "최근 경제비상사태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앞으로 전개되는 과정에 대해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금이 그런 행동을 취할 때"라고 말했다.

문제는 조직 장악력이다. 박근혜 정부가 이미 전반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거치며 정치지형이 요동칠 경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똘똘 뭉쳐야 하기 때문이다.

18대 국회부터 그를 아는 정치권 인사는 "유 내정자는 합리적으로 아랫사람들과 같이 논의해서 뭔가를 하려는 성향이라 조직 내에서 마찰을 빚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 부총리보다는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올해 3월 개각 때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되기는 했지만 재임기간이 불과 8개월 가량에 불과해 조직 장악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정무위원회에서 유 내정자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국회 관계자도 "정무위에서 유 내정자가 주목받는 활동을 했다든가 하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의 사령탑으로서 추진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유 내정자는 기자들에게 취임후 최우선과제로 구조개혁을 꼽으며 "이른바 경제활성화, 구조개혁, 노동개혁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줘야 한다. 하루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추진력이 어느 정도인지 머지않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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