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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대호' 정만식 "커지는 역할 비중, 의식하고 싶지 않아요"

배우 정만식./손진영 기자 son@



영화 '대호'에는 최민식과 호랑이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있다. 조선의 포수대를 이끄는 리더 구경 역의 배우 정만식(41)이다. 이번 영화에서 정만식은 흉터 가득한 얼굴로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지리산을 덮은 새하얀 눈처럼 서늘한 연기 빛난다.

정만식이 '대호'에 출연하게 된 것은 선배 배우인 최민식의 적극적인 추천 덕분이었다. 10세 때부터 포수 일을 해온, 사냥꾼의 냄새가 가득 나는 구경에게서 정만식을 떠올린 것이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정만식은 시나리오도 안 받은 상태에서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시나리오를 받고 난 뒤에는 고민이 생겼다.

"제가 한 역할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크더라고요. 캐릭터도 무겁고 깊었고요. 부담과 책임감이 어마어마했죠.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호'는 신경도 가장 많이 쓰고 집중한 작품이에요."

영화 '대호'./NEW



영화 속 구경의 첫 인상은 차갑다. 호랑이 대호에게 상처를 입어 얼굴에 흉터가 생긴 그는 오직 대호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어떤 행동도 밀어붙인다. 조선의 민족 정기를 꺾기 위해 대호를 제거하라는 일본군의 명령을 구경은 그 어떤 딜레마 없이 받아들인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맹목적인 모습이 영화에 긴장과 스릴을 더한다.

구경을 연기하기 위해 다른 자료를 특별히 참고하지는 않았다. 늘 그래왔듯 자신의 일부분에서 구경과 닮아 있는 교집합을 찾아 캐릭터에 접근했다. "저에게 삶의 목적은 '연기하는 나', 그리고 '무대에 서 있는 나'가 되는 것이었어요. 구경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산에 오르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호랑이에 대한 분노와 복수, 오로지 그것만을 바라보는 것이죠. 그런 구경의 마음을 속으로 되뇌이면서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배우 정만식./손진영 기자 son@



구경은 영화 내내 다소 평면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아주 잠깐 동안 그에게도 인간적인 면모가 있음이 드러내는 순간이 있다. 천만덕의 아들 석이(성유빈)와 함께하는 장면들이다. 특히 영화 후반부, 극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극적인 장면에서 정만식은 디테일한 시선 처리로 구경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한다. 그가 구경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깊이 연구해 몰입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감독님이 짧게 디렉션을 내렸어요. '구경의 목적은 하나죠? 이번이 기회입니다'라는 말이었죠. 구경이라는 인물이 지닌 목적을 잘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그때는 특별한 계산없이 자연스럽게 시선이 흘러갔어요. 구경은 사냥꾼이지만 스스로는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거짓말을 뻔뻔하게 못할 것 같았거든요."

배우 정만식./손진영 기자 son@



연극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정만식은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감초 같은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올해는 '베테랑'과 '내부자들', 그리고 '대호'까지 대작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중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내년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된다. 영화 '아수라'를 촬영하고 있고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도 준비 중이다.

"배우로서 지나간 날들에 후회는 없어요. 연극한 사람들이 그때의 기억을 힘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제가 선택한 일인데 힘들다고 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지금까지의 크고 작은 역할들 모두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물론 제가 맡는 역할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그걸 의식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의식하면 다 티가 나거든요. 중압감도 있지만 잘 해쳐나가고 싶습니다(웃음)."

배우 정만식./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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