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박희본 "'풍선껌'은 새로운 도약"

박희본./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박희본 "'풍선껌'은 새로운 도약"

캐릭터 표현하려고 66사이즈로 변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갖고파

방황하기 보다 연기 방향 고민

최근 메트로 사옥에서 만난 박희본(32)은 자유분방했다. 그 어디에도 자신을 가둬두지 않은 모습은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풍선껌' 속 홍이슬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이동욱, 려원, 이종혁, 배종옥 등 선굵은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낳았다.

"홍이슬은 정말 저와 많이 달라요. 실제로 저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쉽게 좋아한다고 표현하고, 표현을 했는데 그 사람이 저를 밀어내면 쿨하게 돌아서는 편이죠. 이슬이처럼 좋아한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걸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연기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매달려야 해?'라는 생각을 지우기란 쉽지 않았어요."

박희본은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사랑에 무지한 홍이슬을 연기했다. 리환(이동욱)을 향한 서툰 애정표현으로 시청자에 웃음을 안기다가도 절절한 짝사랑으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슬이는 활달한 성격도 아니고 오로지 공부만 한 치과의사잖아요. 패션감각도 없고요.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66사이즈까지 찌웠어요. 그런데 드라마 상에서 마음고생을 해서인지 실제로도 살이 빠지더라고요.(웃음)"

박희본./메트로 손진영



박희본은 이번 작품에서 그녀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자기 자신에게 캐릭터를 맞추기 보다 온전히 캐릭터만 표현했다. 차분한 성격까지 연기하려고 발성을 바꾼 것은 물론, 눈동자의 시선처리까지 신경썼다.

데뷔 15년차이지만, 그녀는 이번 작품을 '새로운 도약'이라고 정의했다.

"작품을 찍을 때마다 성장이 있었지만 특히 이번 작품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성장을 했다고 느껴요. 기성 연기자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많이 배운 것도 있었고, 내적으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내려놓을 건 내려놓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도 있었지만요.(웃음)"

'풍선껌'은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한데 박희본은 연연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당장의 시청률보다 '다시 보고싶어지는 드라마'로 남는 게 좋다고 했다.

"현장 분위기만 보면 시청률 1위 드라마인 줄 알았을 거예요. 각자의 역할과 분량만 챙기는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대본을 봐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생각은 공유하면서 촬영했어요. 이렇게 행복한 현장이 또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서 아쉽고, 지금도 현장 분위기가 그리워요."

박희본./메트로 손진영



서른둘. 여자 연기자로서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조바심이 날 것 같지만, 박희본의 시간은 어쩐지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다.

"연기할 때가 좋은 이유가 뭔지 아세요?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거예요. '풍선껌' 첫회 촬영이 어제같은데 벌써 종영한 것도 그렇고요. 체감 시간이 느껴지지 않아서 30대나 20대나 똑같은 것 같아요.(웃음) 조바심내고 방황할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아요. 20대 후반에 '왜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지? 나는 연기가 적성에 맞지 않나보다. 다른 걸 해볼까?'하고 방향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 MBC에브리원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출연하게 됐어요. 윤성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연기가 즐겁다는 걸 알게 됐고, 다시 마음을 잡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그런 고민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이미 이 길에서 배운 것이 많고, 차라리 제게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야하나 고민하는 게 발전하는 방향이더라고요."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의 바람은 대중에게 한 이미지로 각인되기 보다 '이런 역할도 소화해?'하고 매번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힘든 시기가 찾아와도 버텨내면 결국 좋은 기회가 오더라고요. 조금 느리면 어때요? 재미가 있고,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2016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설테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