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샛별부터 입지 확고히 한 '종횡무진' 방송인
23년만에 빛 본 이휘재, 대상 수상까지
2015년 예능은 '신선한 콘텐츠'와 '쿡방'이 주름잡았다. 그런 가운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종횡무진 활약하며 입지를 견고히 다진 MC들도 있었고, 뜻밖의 출연을 계기로 대세로 떠오른 예능 샛별도 있었다. 국민 MC 유재석의 독주를 막고 대세로 자리잡은 방송인과 강력한 인상으로 스타덤에 오른 예능인을 정리했다.
이휘재 김구라 전현무./메트로 DB, SBS, JTBC
◆입지를 견고히 다진 김구라·이휘재·전현무
먼저,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구라는 올해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가 고정 MC로 활약하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수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정상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으며, '일밤-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유재석과 함께 출연자들의 갈등 중재를 맡고 있으며, 그밖에 JTBC '썰전', '헌집줄게 새집다오',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를 이끌고 있다.
23년간 희극인으로 활동하며 수차례 대상 후보에 올랐던 이휘재는 이번 년도에 드디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올해 시청률 면에서 부진했던 KBS 예능 가운데 그나마 웃을 수 있던 프로그램은 단연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그런 가운데 이휘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원년 멤버이자 이서언·이서준 쌍둥이 아빠로 꿋꿋히 자리를 지켰다. 생후 4개월 쌍둥이 초보 아빠에서 진짜 아빠로 성장하기까지의 진정성있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감동과 재미 두 가지를 선사했다. 이에 힘입어 그는 26일 열린 '2015 KBS 연예대상'에서 함께 후보에 오른 이경규, 유재석, 이휘재, 강호동, 신동엽, 차태현 등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지상파 외에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이도 있다. 전현무는 올 한해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KBS2 '해피투게더', MBC '나 혼자 산다', JTBC '히든싱어', '비정상회담'등 묵직한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 전직 아나운서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귀여운 밉상 캐릭터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했다. 이밖에도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tvN '뇌섹시대 문제적남자', '수요미식회'에 출연하며 방송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오른쪽부터 백종원 황재근 유재환 박나래./tvN, MBC, 제이디브로스 SNS
◆짧은 활약, 강력한 인상…유재환·황재근·백종원·박나래
뜻밖의출연을 계기로 빛을 본 방송인도 있다. 가수 겸 작사가 유재환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여름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박명수의 도우미로 잠깐 출연했다가 미친 존재감을 입증했다. 웃으면서 박명수에게 조곤조곤 할 말 다 하는 그의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9월 1집 앨범 '커피'를 발매했다. 또 K star '돈워리 뮤직',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지를 쌓고 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최대 수혜자 백종원과 황재근도 예능계 샛별로 빼놓을 수 없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여타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연예인의 인지도가 통하지 않는다. 박명수나 정준하가 '웃음사망꾼'이 된 것에 비해 요리연구가 백종원, 마술사 이은결, 만화가 이말년 등이 호평받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인 만큼 이색적이고 네티즌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복면가왕' 가면 제작자로 알려진 디자이너 황재근은 다양한 손재주와 촌철살인 입담을 자랑했다. '홍석천 도플갱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의 독특한 외모와 여성스러운 말투 역시 그를 알리는 데 한몫했다. 현재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있다.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쿡(cook)방' 예능을 안방극장에 정착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올리브 TV '한식대첩3'에서는 요리 연구가의 진면모를 발산하며 '백 박사' 호칭을 얻었으며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꿀팁'을 전수하고 있다. 또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제시하며 '쿡방'을 넘어서 발전된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 방송인 중에서는 박나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 코너 '썸&쌈', '중고&나라'를 통해 매주 분장개그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승원, 박명수, 마동석, 전현무, 김영만 등 대세 연예인으로 완벽히 분장하며 망가짐을 불사했다. tvN 관계자는 박나래의 개그감과 성실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나래는 앞서 '무한도전-바보전쟁:순수의 시대'에도 출연했다. 당시 박나래는 일명 '활력 발사' 춤으로 웃음을 안겼고, 짧은 출연에도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지상파 입지를 확장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박나래는 30일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역대급 패러디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