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삼성그룹의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내년 경영전략과 목표를 점검했다.
삼성그룹은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을 개최했다.
매년 말 열리는 이 세미나는 지난 2012년, 2013년의 경우 1박2일로 일정으로 열렸지만 지난해부터는 하루로 일정을 축소했다. 올해도 하루 동안 마라톤식 '끝장회의' 형태로 열렸다.
삼성 사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직접 사업전략을 브리핑한 후 심층토론을 진행해 새해 경영계획의 큰 틀을 확정 짓는다. 계열사별로 '3분 스피치' 형식의 모두발언 시간이 주어져 각자 현안과 사업전략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나 올해 세미나는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플랜트, 건설 등 수년간 불황을 겪었던 업종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저유가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또 반도체, 스마트폰 등 등 주력 업종에서는 전반적 수요 둔화 속에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계열 CEO들은 기존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리는 한편,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자동차 전장사업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소집해 내년도 경영전략을 가다듬었다.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디지털시티 등에서 완제품 전략회의를 가진 데 이어 22일부터 이틀간 경기 기흥·화성 캠퍼스에서 반도체 전략회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