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도성환(사진) 홈플러스 사장의 교체설로 홈플러스가 적지않은 내홍을 겪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후 홈플러스는 예산집행이 중단된 상태며 적지않은 경영진이 교체됐다. 여기에 도 사장의 경질 가능성이 사내에 확산되면서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사장을 교체한 후 MBK파트너스의 칼날이 임직원을 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도 사장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MBK파트너스가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섰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도 사장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비난 여론을 한 몸에 받아왔다. 실제로 도 사장은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고소당했으며 지난 9월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배임 등을 혐의로 도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업계는 MBK가 노사갈등 해소와 홈플러스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도 사장 교체를 검토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실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도 사장의 교체를 시작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그 동안 갖은 비난여론에 시달린 도 사장 이하 경영진 교체설에 모든 직원들이 '우리도 한순간에 버림받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교체설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벌써부터 후임 CEO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된 인물은 박세훈 전 한화갤러리아 사장, 김상현 전 한국 피앤지 사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등이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새로 영입한 재무부문 인사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유통업체 코스트코 출신 인물이 재무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MBK가 앉힌 새로운 인물은 재무부문을 맡으며 급격히 긴축재정을 실시중이며 현재 홈플러스 내 모든 예산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점포 확장과 함께 매장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홈플러스는 예산때문에 신규 출점이나 매장 리뉴얼, 매장차별화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처지다. 건설, 개발 부문은 더 이상의 점포 확대 계획이 없는 상황에 통·폐합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홈플러스 직원은 "새로운 사주가 고용승계나 직원 복지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회사가 매각될 때에도 매각 당일에 회사가 넘어간다는 공식입장을 들은 임직원이 다수였다. MBK는 사장 교체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는 언지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에서도 MBK의 경영진 교체와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MBK도 최근 코웨이 매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내부 사정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사모펀드로써 투자자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홈플러스의 이익구조 개선에 적극적일 것이며 이 과정에서 사장 이하 일부 경영진 교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올해 9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캐나다공무원연금, 테마섹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7조 2000억원이다.
지난 10월 말에는 등기임원 중 영국 테스코 출신임원들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측 인사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