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구조를 3개사로 분할·재편한다.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SK텔레콤이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11번가, OK캐쉬백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을 SK플래닛이 전담하고 T맵, T스토어 등 플랫폼 부문을 SK텔레콤이 가져가 플랫폼 회사로서의 성장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T 스토어'를 분할해 사업모델별 차별화된 성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SK플래닛을 커머스 사업, 플랫폼 사업으로 나눠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T스토어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신설되는 플랫폼 회사는 SK텔레콤의 생각가치플랫폼의 핵심 동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사업 개편으로 커머스 사업을 독립적인 사업구조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라며 "플랫폼 회사는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와 플랫폼 혁신, 발굴을 통해 신 플랫폼 서비스의 상품개발과 운영을 지원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은 그동안 분리 운영했던 11번가 운영 자회사인 커머스플래닛과 내년 2월 합병해 커머스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OK캐쉬백, 시럽 월렛, 시럽 오더 등과 같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를 키우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33%인 11번가는 향후 물류센터 확장 및 차별적 고객 가치 제고를 통해 2020년 거래액 12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국내 3위 종합 유통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이미 진출한 터키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1∼2년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한다는 계획과 함께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 신규 진출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SK플래닛은 다양한 사업군이 병존해 커머스에 대한 전사적 역량 결집이 어려웠다"며 "독립적인 사업구조로 전환하면 커머스 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계획의 실행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SK플래닛 이사회 등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