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지하철 타고 공연·전시 즐기자
2016년 새해가 어느 새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에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예술과 문화가 멀게만 느껴졌다면 걱정하지 말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타고 즐길 수 있는 새해 전시와 공연을 정리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내년 이전 개관 30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해 '과천관 30년 기념 특별전'을 연중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내년 2월 19일부터 6월 6일까지는 과천관의 설계자인 검축가 김태수의 개인전이 열린다.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건축 분야의 두 번째 전시다. 김태수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추진 중이다. 전시 마지막 부분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집중해 개관 30주년의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하반기인 8월부터는 '과천관 30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그 외의 신작 커미션, 대여 작품 등을 선보이는 전시다. 현대미술작품이 탄생되는 시대적 맥락과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의 과정을 통해 예술과 제도, 예술과 시대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을 통해 찾아갈 수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서울관-근대 거장부터 젊은 작가 작품까지
1·2호선 시청역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3호선 안국역의 서울관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펼쳐진다. 덕수궁관에서는 내년 탄생 100년이 되는 3명의 작가 변월룡·이중섭·유영국을 초대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 거장 탄생 백주년' 전시를 차례대로 개최한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단면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서울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사진을 소개하는 사진특별전 '퍼블릭 투 프라이빗(Public to Private)'을 내년 5월부터 8월까지 개최한다. 프랑스 조형 예술가 질 바비에의 개인전 '에코 시스템'(가제)은 한불 국교 130주년 기념으로 내년 4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린다. 하반기에는 연간으로 진행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서울관의 공간적 건축적 특징을 연구하고 시각화하는 '보이드' 전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간송미술관 작품부터 장 폴 고티에의 패션 세계까지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디자인과 미술 등 이색 테마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6년에도 다채로운 주제의 전시로 관객과 만난다.
상반기에는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24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다. 불교 미술을 소재로 한 '루나_나를 만난다'도 내년 4월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만날 수 있다.
하반기에는 간송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간송X백남준 전'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중순 선보이는 전시다. 서울을 소재로 한 '서울, 서울, 서울 전'도 내년 8월 초 DDP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개인전과 '간송문화전 5부-화훼영모_자연을 품다' 전시는 내년 2월과 3월까지 계속된다.
◆ 예술의전당-연극부터 판소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
예술의전당은 연극, 오페라, 뮤지컬, 발레, 판소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2016년 관객과 만난다. 지난 시즌 초연에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 중 관객들로부터 '다시 보고 싶은 공연'으로 손꼽힌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연극 '환도열차'(3월22일~4월17일·자유소극장), 오페라 '마술피리'(9월23일·25일·27일·오페라극장), 연극 '페리클레스'(11월15일~12월4일·CJ토월극장) 등이다.
익숙한 고전 명작도 있다. 아서 밀러의 대표작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내년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신예 이대웅 연출가가 각색한 '보물섬'은 7월 26일부터 8월 27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기발한 소재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렛미인'은 내년 1월 23일부터 2월 28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뮤지컬 '원스'의 연출가인 존 티파니가 직접 연출한 최신 연극으로 배우 박소담, 주진모, 이은지, 안승균, 오승훈 등이 출연한다. 가수 겸 공연예술가 이자람은 판소리 무대인 '이자람의 이방인의 노래'로 4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 전당은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2호선 서초역을 통해 찾아갈 수 있다.
◆ 국립극단-'도전' 주제로 한 연극들
국립극단은 '도전'이라는 주제로 총 19편의 연극을 2016년에 선보인다. 그 첫 공연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겨울이야기'다. 내년 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사실주의 희곡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이 원작인 '빛의 제국'(3월4일~27일), 김영수의 작품 '혈맥'(4월~5월), 안톤 체홉의 대표작 '갈매기'(6월), 독일 극작가 니스-몸 스토크만의 신작 '코리안 3부작'(가제, 10월~11월), 임형택이 연출하는 셰익스피어의 '십이야'(12월) 등이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4호선 명동역을 통해 찾아갈 수 있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그리고 공항철도가 만나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1966년에 발표된 이근삼의 대표작 '국물있사옵니다'(4월), 극작가 함세덕의 첫 희곡 '산허구리'(10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미스 쥴리'(11월~12월) 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