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우리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중국계 언론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극찬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중국계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사설과 논평 등을 통해 난제였던 위안부 문제 해결과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를 이룬 박 대통령의 외교 리더십을 나열하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대만 왕보는 29일 사설 '박근혜를 본받아라'에서 대만 차기 총통으로 유력한 야당(민주진보당) 후보 차이 잉원이 그의 취약점인 '양안(대만과 중국)'과 '외교'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비교하는 글을 게재하며 박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했다.
사설은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를 대신해 5년 동안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해 풍부한 외교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불과 집권 3년 만에 한-일 간 묵혀두었던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고,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3년 동안 여러 일들로 인해 안정된 나날을 보내지 못했다"며 "임기 첫해,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고, 뒤이어 메르스 발생해 대통령의 여론 지지율이 순식간에 50%에서 29%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천재지변으로 위기를 겪었다고 표현한 사설은 야당의 발목잡기가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야당이 민생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소수당은 각종 법안을 통과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종 정책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옌징 전 주한 중국대사는 홍콩의 대표적 중국계 신문인 대공보에 논평을 실어 박 대통령의 외교를 "현명한 판단"이라고 극찬했다.
옌징 전 대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베이징 열병식 참석 결정 ▲한중 FTA 등을 거론, "어떤 국가라도 복잡한 국제 정세를 마주했을 때 자국의 상황을 고려해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만 정확한 결정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의 이 같은 외교성과는 한국 외교 인사들의 지혜,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담력과 식견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광저우시 공산당 기관지인 광주일보는 28일자 지면 '2015년도 10대 국제인물'에 박 대통령을 선정했다. 국제 인물은 푸젠성 촨저우(泉州)에서 개최된 17차 '중국 국제뉴스포럼'에 참석한 광주일보, 광명일보 등 유력언론 40여개 매체 기자들이 무기명 투표 형식으로 선정했다.
광주일보는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인 박 대통령은 자주적인 외교를 펼치면서 대중 관계 발전을 중시해왔다"고 평했다. 이 신문도 AIIB 가입, 한중FTA 등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은 올해 '창조경제' 구상을 시행해 한국 경제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했고, 대내적으로 개혁과 반부패 등의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메르스 사태 당시 박 대통령은 질병 확산을 막고 그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적절히 대응했다. 박 대통령은 자주적인 외교를 주장하며, 자국 이익의 최대화를 추구하면서 대국(大國) 사이에서 입장이 동요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를 내렸다.
한편 올해 10대 인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故) 리콴유 (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전 세계인을 슬픔에 빠지게 한 시리아 난민아이 아일란 쿠르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영국 스티븐 호킹 박사,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등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10대 인물 중 세 번째로 언급됐으며 이 같은 보도는 신화망, 인민망 등 현지 주요 언론에 주요기사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