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혁신으로 돌파하자'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침체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던 대기업들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는 그 어느 해보다 강한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주요 그룹들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을 강화하면서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로 신성장 동력을 찾을 방침이다. 대기업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산업계 키워드를 짚어봤다.
◆재계 사업재편으로 체질 개선
주요 그룹사들은 4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신년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은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점을 고려해 올해도 공식 신년하례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는다. 그러나 계열사별로는 시무식을 갖는다.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무식 대신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계열사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정몽구 회장은 4일 열리는 시무식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급차 브랜드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 걸음을 올해 땐다. 정 회장은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 등을 통한 변화의 기반을 다질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악조건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혁신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을 신년사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주축 계열사들은 시장 선도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 새로운 성장 엔진 개발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의 시대를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안정과 핵심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혁신이 살길이다
유통업계는 핵심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시대에 맞지 않는 기존 관습과 제도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롯데의 핵심가치로 '경영투명성과 준법경영'을 제시했다. 또 "외형성장 뿐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질적성장"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6년은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혁신의 원년이 되야 한다"면서 "신세계그룹은 혁신가의 과점으로 무장해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 (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자"고 밝혔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대신 손경식 회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은 창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경제에 기여하여 제2의 사업보국을 위해 노력할 때"라며 "우리 CJ가 만들 수 있는 창조경제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