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펫방'과 '집방'이 선도한다
1인가구 증가가 원인…생계밀착형 방송 인기
지난해 한차례 휘몰아친 '쿡방' 열풍이 잠잠해지고, 올해 동물이 등장하는 '펫방'과 인테리어 방송 '집방' 등 생계밀착형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마리와 나' 채널A '개밥주는남자'
종합편성채널의 예능 강자 JTBC의 반려동물 버라이어티 '마리와 나'는 지난해 12월 첫방송을 시작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 출장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떨어져야 하는 주인들을 대신해 스타들이 '펫 시터'가 돼 동물을 돌보는 프로그램으로 강호동, 서인국, 심형탁, 이재훈, 은지원, 김민재, BI, 김진환이 출연한다.
6일 방송된 '마리와 나' 4회는 시청률 2.7%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4.1%를 기록하는 등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채널A의 '개밥 주는 남자'은 위탁 애견 프로그램 '마리와 나'와는 다르게 실제로 반려견을 맞이해 함께 동거하는 내용을 그린다. 제작진은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한결같은 충성심을 보여주는 반려견의 모습에서 따뜻한 감동과 재미를 안기는 것을 기획 의도로 삼았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개그맨 주병진의 웰시코기 삼남매 키우기,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숑프리제를 가족으로 맞이한 현주엽 가족의 일상, 배우 김민준이 반려견 곰돌이 앞에서 보여주는 애교있는 모습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대한민국 30대 여성 시청자에게 인기가 높은 걸로 분석됐다. 앞서 1일 방송한 '개밥 주는 남자'는 1.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합편성채널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특히 30대 여성 시청자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3.23%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개밥 주는 남자' 제작진은 "한 생명체를 책임지고 키우는 과정에서 삶의 위안과 기쁨을 얻게되는 남자들의 변화에 시청자가 깊이 공감하는 것 같다"며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견이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두 프로그램은 동물과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감없이 담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동물과의 교감을 강요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친화되는 모습을 그린다.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헌집 새집)'· tvN '내 방의 품격'
1인 가구가 늘어난 현 시대에 많은 이가 궁금해하는 인테리어 정보를 예능을 통해 접할 수 있다. JTBC의 '헌집 새집'은 의뢰인의 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스튜디오에서 취향과 생활을 고려한 셀프 인테리어로 첫 방송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어디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탄생된 의뢰인(연예인)의 방을 통해 '나도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등 집방 예능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99만원 한도 내에서 인테리어 대결을 벌이는 형식은 어떤 인테리어가 우승할지 보는 이의 궁금증까지 더한다.
tvN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를 토크로 풀어낸다. 연예계에서 특이한 인테리어로 이름을 날린 노홍철, 신혼집을 직접 페인트칠한 '칠반장' 박건형, 연예계 숨은 목수 김준현, 이론만은 완벽한 오상진이 진행한다. 또 인테리어 전문가를 초청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테리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또 인스타그램에서 실내 장식으로 많은 플로워를 보유한 일명 '방스타'를 섭외,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방송 초반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져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가 관계자는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전·월세 1인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