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지난 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미소원정대 후속 치료 대상자인 베트남 청년 쩐득따이를 위문했다. /효성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베트남에서 태어난 쩐득따이(남)는 5살 무렵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부모님을 돕던 쩐득따이는 2001년 많은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부모님을 돕고 11살 누나 쩐띠낌프엉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술 취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빗길에 어린 따이를 친 것.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범인은 현장에서 잡혔지만, 보상은 받을 수 없었다. 그 사고로 따이는 두개골이 함몰되고 신경계가 손상돼 팔과 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가 생겼다. 9년 뒤 쩐득따이의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사망해 일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쩐띠낌프엉은 악착같이 공부한 끝에 베트남의 한국 기업에 취직해 가족의 생계를 돌볼 수 있게 됐지만, 자신이 보호하지 못해 동생이 장애를 입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이들 남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한국 기업이 따이의 장애를 치료해주기로 했다.
효성 이상운 부회장은 6일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베트남 청소년 쩐득따이(남·18세)를 위문했다. 효성은 2011년부터 '미소원정대'라는 해외 의료봉사단을 운영하며 2014년부터는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은 한국으로 초청해 후속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효성 베트남 법인에 근무하던 쩐띠낌프엉(여·24세)은 지난해 미소원정대에게 동생의 이야기를 알렸다. 소식을 접한 미소원정대는 베트남에서는 쩐득따이를 치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효성은 미소원정대 후속 치료 프로그램 대상자로 쩐득따이를 선정했다. 쩐득따이는 지난해 11월 30일 한국에 입국해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두개골 복원 수술로 추가적인 부상 위험에서 벗어났고 거동이 불편했던 팔과 다리도 수술을 받아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쩐득따이를 위문한 이 부회장은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곧바로 후속치료 지원을 결정했다"며 "남매의 앞날에 행복한 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쩐득따이는 "직업을 가져서 어머니를 돕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따이의 치료비용은 전액 효성에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