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와 미국의 대응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 대북 확성기방송이 지난 8일 재개된 데 이어 10일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전략폭격기 B-52가 한반도에 날아왔다가 돌아갔다. 정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실효성 있는 대북제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방안을 우선 마련하고 미흡하면 독자 제재를 추가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를 올린데 이어 올 들어서는 중국 증권시장의 거래가 2차례나 중단됐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세계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하는 등 조선을 비롯한 몇몇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럴 때 북한 핵실험까지 겹쳤으니 우리 경제의 신인도가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 핵실험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다는 것도 이런 우려가 표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신용등급을 다시 깎아내릴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여전히 큰 폭의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외환보유 규모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과도한 불안심리만 일어나지 않으면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외에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방어해야 한다. 이럴 때 경제부총리가 바뀐다는 것도 사실은 악재이다. 따라서 경제부총리에 대한 청문회와 임명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경제부총리가 정식 임명되기 이전이라도 우리 경제의 상황과 정책을 국내외에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나설 필요도 있다. 가능하면 경제부총리 교체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