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최수열 부지휘자가 지휘봉 잡는다"
최 부지휘자, 정명훈 예술감독 대신해 정기 공연 지휘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토프 예센바흐를 내세워 올해 첫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오는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 대해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고 11일 밝혔다.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하는 이 공연은 애초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지휘하기로 돼 있었지만 정 전 감독이 지난해 12월 말 임기 만료 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프랑스로 떠나자 서울시향은 대체 지휘자를 물색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예정대로 말러 교향곡 6번과 함께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모차르트 최고 절창 중 하나로 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최수열 지휘자는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서 단원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악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래했을 때 지난 10년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온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지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최수열은 독일 MDR심포니를 비롯해 국내 주요 교향악단에서 객원 지휘를 맡아왔다. 2010년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이 주관하는 아카데미(IEMA) 지휘자 부문에 동양인 최초로 선발돼 1년 동안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2011년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3년 9월 차세대 지휘자 발굴·육성을 위한 정 전 감독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서울시향은 예정된 공연의 티켓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패키지 상품과 개별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유선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정 전 예술감독이 지휘하기로 예정된 총 9개의 정기공연 중 1월 공연을 제외한 잔여 6개의 공연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에 재체 지휘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