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자체예산 314억원 들여 '박정희 공원' 사업 재개
서울시와 갈등 없지만, 주민·상인과 갈등
서울시 중구가 2년 전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추진하지 못한 박정희 가옥 연계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개한다.
12일 중구의회 변창윤 의원에 따르면 중구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 계획'을 세우고 올해 약 100억원을 편성했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는 314억원이 들 전망이다.
앞서 2년 전 중구는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고자 서울시에 사업 투자심사를 요청했지만 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구는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는 사업과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박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추진한다. 해당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층, 전체면적 1만1075㎡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하 2~4층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1층에는 전시장을, 지상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중구는 현재 89%인 동화동 주차장 확보율을 95%로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주차장 지하화는 필수라며 국토부와 업무협의를 하고, 규제개혁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구청장 지시 아래 예산을 확정했으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마쳤다.
구의회에서는 격론 끝에 역사문화공원 조성 예산은 구가 제출했던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예산도 125억원에서 41억원 깎인 84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달부터는 감정평가와 토지·건물을 보상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거칠 계획이다.
중구가 전액 구비로 사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앙정부, 서울시와의 갈등은 없지만, 구의회에서는 일찍부터 찬반 논쟁이 있었다. 건물주 보상 문제 등 주민, 상인과의 갈등도 남았다. 지역에서는 구청이 강제 수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중구는 강제수용은 최후의 방법이며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변 의원은 "주차장 확충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100여대의 차량을 더 주차하려고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건 예산 낭비"라며 "결국 공원 조성을 위해 주차장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