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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배우로서의 성장, 연기의 자신감도 생겨요"

배우 김하늘./손진영 기자 son@



지난해 들려온 김하늘(37)의 연이은 영화 출연 소식은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갖게 만들었다.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하늘은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여유와 편안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는 이전과는 또 다른 김하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고로 10년 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김하늘은 석원 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비밀스러운 여인 진영을 연기했다.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영화는 잃어버린 기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석원과 진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희로애락을 찬찬히 펼쳐나간다. "기존에 본 영화 시나리오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독특한 구성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죠."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정우성에 대한 믿음도 작품 선택에 큰 힘이 됐다. 정우성이 상대 배역인 석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CJ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출연을 결심한 뒤 고민이 찾아왔다. 여느 작품보다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연기하면서 생각할 게 많았어요.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다 보니 하나의 감정에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없었죠. 또 진영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관객은 물론 석원에게도 감춰야만 했고요. 그래서 기억을 잃어 멍한 표정만 짓는 우성 선배님이 부럽기도 했어요(웃음)."

독특한 구성의 영화지만 그 중심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의 정서가 있다.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도 유독 많았다. 첫 촬영부터 그랬다. 진영과 석원이 영화 속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다. 기억을 잃은 석원 앞에서 진영은 눈물을 글썽인다. 석원이 잃어버린 기억을 진영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김하늘./손진영 기자 son@



"눈물을 흘리는 신은 늘 부담이에요. 그날의 컨디션이다 촬영장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니까요. 첫 촬영은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촬영 중후반부에 찍었으면 했던 장면이었거든요. 3일 동안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죠. 기억은 안 나지만 우성 선배님에게 제가 머리가 아프다고 했대요. 선배님이 같이 감정을 잡아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김하늘을 위한 영화"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석원에서 출발하는 영화지만 끝까지 보고나면 석원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진영의 모습이 마음 깊이 남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우성 선배님의 말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정이 많은 캐릭터"였던 진영으로 2016년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배우 김하늘./손진영 기자 son@



김하늘에게 2016년은 여느 해보다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 이어 지난해 촬영을 마친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한중 합작영화인 '메이킹 패밀리'에서는 다시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궁금한 작품은 '여교사'다. 두 여교사와 제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저도 궁금한 영화에요. 하지만 '새로운 걸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늘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작품을 선택했어요. '나를 잊지 말아요'도 '여교사'도 그런 생각에서 결정했고요. 몇 년 전에 시나리오를 접했다면 못한다고 했겠죠. 그만큼 제가 성장하면서 이런 캐릭터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 배우가 됐을 때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그러나 점점 배우라는 직업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자신만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편안함이 생겼다.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났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변했다. 오는 3월에는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을 앞두고 있다. 김하늘은 "개인적인 일이라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부모님이나 매니저에게서는 받을 수 없는 편안함과 든든함, 여유로움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배우 김하늘./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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