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윤상직·추경호·김희정 등 사퇴…정종섭 13일 이임식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공직자 사퇴 시한(14일)을 앞둔 12일 줄줄이 사퇴하며 20대 총선 출마의 서두를 알렸다.
새누리당 3선 중진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경북 경산·청도)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욕을 먹더라도 여러 개혁과제들에 대해 할 일은 하겠다고 당당히 맞서왔다"면서 1년6개월 간의 재임기간을 자평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다시 새 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도 선거구 분구에 따라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부산 기장군 출마를 앞두고 공식 퇴임했다. 박근혜정부 '최장수' 중 한 명이었던 윤 장관은 "2년10개월 간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아 정신없이 달려왔다"며 "수출은 계속 어렵고 자원개발 공기업의 경영여건도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어 저는 떠나지만 산업부 직원 여러분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게만 느껴진다"고 소회했다.
윤 장관은 곧바로 기장군에서 선거 조직을 공식적으로 꾸리는 등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인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이임식을 갖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추 실장은 "각종 경제·구조 혁신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회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암울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들 법안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해를 넘기는 현실에 무력감과 분노,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체절명의 비상한 시기에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을 거듭하다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바꿔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이임식에서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밑에서 여성·청소년·가족 정책을 담당하는 여가부 장관으로 일한 건 영광이었다"며 사퇴했다.
한편 대구 동구갑 출마가 유력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3일 퇴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