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하반기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는 한화 사원들. /한화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저유가와 세계적 불황으로 기업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일을 위한 씨앗을 뿌리는 기업이 있다.
한화그룹은 2017년까지 1만7569개에 이르는 대규모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창출 규모를 상반기(2958명)의 2배 가까운 5729명으로 확대했다. 당초 하반기 채용 계획 4232명에서 1497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3200명 수준으로 예정했던 청년 일자리 채용 규모를 5143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충청북도 음성과 진천에 위치한 태양광 공장의 채용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인턴 제도도 도입했다. 이 제도로 300명의 대학생을 채용할 계획이다. 2017년 역시 3200명으로 예상됐던 채용 규모를 6698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18년 완료 예정인 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 사업을 1년 앞당겨 거제도 등지에서 14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김승연 회장, "청년 일자리 육성은 미래 위한 투자"
한화그룹의 이러한 행보에는 '청년 일자리 육성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돼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사회적 약자를 앞서 돌보고 그늘진 현장을 먼저 찾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소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사업보국의 창업이념을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올해 신년사에도 "기업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청년고용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을 지켜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 실업 문제 극복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김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으로 한화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2012년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200명에 이르는 고졸 공채를 실시했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 대학도 설립했다. 2013년 공채부터는 인·적성 검사를 폐지하고 업무 특성을 반영한 인재채용시스템을 도입해 채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같은 해 2000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범도 보였다.
◆청년창업에 해외시장 진출까지 다각적 지원
기업 외적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태양광 사업 분야와 관련한 '기업맞춤형 과정'을 개설하고 충청지역 대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을 지원한다.
충남창조센터에 '창조경제 청년 고용 활성화 전담조직'을 설립해 공주대, 호서대, 상명대, 단국대 등의 에너지·제조·서비스 학과와 연계해 충북 진천과 음성의 태양광 공장에 취업을 지원한다. 두 공장의 채용 규모는 약 1200명이다. 졸업예정자뿐 아니라 조기에 기업 맞춤형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인턴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고용디딤돌 과정도 신설해 벤처기업과 청년을 매칭한다.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솔라벤처단지의 중소 태양광 벤처기업 가운데 한화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우수인력 확보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해당 기업이 청년 인재를 채용하면 한화그룹이 인턴 직무교육 비용을 지원하고, 인턴기간이 종료된 인재를 협력업체가 채용하도록 알선하고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청년 인재는 추천을 받아 한화그룹 채용에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거나 1인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을 꿈꾸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한화 멤버십 프로그램' 참가자를 선발했다. 한화그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사업가 정신을 갖춘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화가 가진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교육해 해외진출 역량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길러줄 예정이다. 글로벌 창업가 과정과 콘텐츠 제작자 과정으로 나뉘어 내년 2월 말까지 총 7주의 교육이 이뤄진다. 콘텐츠 제작자 과정을 우수하게 마친 청년이 한화그룹연관 직무에 지원할 경우 우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속적으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와 접목해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지역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