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임금피크제 도입 바람이 카드업계까지 몰아쳤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세 개사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시작한다. 지난해 각 그룹 차원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만 56세부터 전년 임금의 10%를 삭감한다. 롯데카드는 만 57세부터 3년간 직전 임금의 200%를 나누어 지급한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고 그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2013년 4월 개정된 정년연장법에 따라 올해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정년이 60세로 늘어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카드업계에서도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업계에서는 지난해 KB국민카드가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민카드 노사는 지난해 4월 만 55세부터 직전 연봉의 50%를 삭감, 지급하는 감액형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하나카드는 통합되기 전 옛 외환카드 직원들만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옛 하나카드 직원들까지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내 전체 직원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우리·BC카드 등 세 개사는 아직 본격적인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가 일지 않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도입 검토만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삼성·교보·농협·KDB·신한 등 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현대·동부·농협·롯데 등 5개 손해보험사가 지난해 노사 간 합의를 마무리하고 이달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은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KB손보 등은 노사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 이들 보험사들도 내년도 결산 마감까지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한 사항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