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승 드론플레이 매니저가 미니드론 'CX-10'을 조종하고 있다. /드론플레이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지난해 예능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물건이 있다. 하늘을 날며 시원한 풍경을 촬영해주는 '드론'이다. 방송을 넘어 일상 취미영역까지 저변을 확장하고 있는 드론이 올해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드론(drone)은 비행할 때 내는 소음과 모습이 벌이 앵앵거리며 나는 것과 비슷해 붙은 별칭으로, 정식 명칭은 무인항공기(Unmaned Aerial Vehicle)다. 2000년대 들어 수명이 다한 낡은 유인 항공기를 군의 사격 표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드론은 최근까지도 무인정찰기 등 군사목적 위주로 활용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농업계와 방송업계가 드론에 관심을 가지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고가의 군사장비, 방송장비를 거친 드론은 이제 놀이문화로도 전파되고 있다. 기존 리모트 컨트롤 장난감과 조작법이 비슷하고 완구형 드론의 경우 가격도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
국내 최대 드론 동호회 드론플레이의 신경승 매니저는 부모와 아이가 공유할 수 있는 취미라는 것을 드론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세월호 사고를 보고 자녀와 보내는 시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는 신 매니저는 "5살 아들과 친해질 방법을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드론"이라며 "드론 덕에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RC헬기를 시도했지만 아이가 조작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드론은 약간의 연습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취미로 즐기기에 좋은 드론은 무엇이 있을까. 드론의 구분은 크게 군사용으로 쓰이는 고정익 드론과 상업용으로 쓰이는 회전익 드론이 있다. 회전익 드론은 다시 센서가 있는 중·대형 드론과 센서가 없는 완구형 드론으로 나뉜다. 완구형 드론이 가장 저렴하다. 신 매니저는 완구용 드론을 추천했다. 중·대형 드론의 경우 자이로센서와 가속도계, GPS 등이 있어 조종이 쉬운 반면, 가지고 놀며 익히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신 매니저는 "스스로 조정해 기체 균형을 잡고 묘기도 부리려면 많은 연습과 실패가 필요하다"며 "그 감각을 익히려면 아무런 보조가 없는 완구형 드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이가 망가뜨리는 경우도 감안한 조언이다.
그렇다면 어떤 드론을 어디서 구입해야 할까. 신 매니저는 치어슨의 CX-10(A), 시마의 X5C 를 입문에 적합한 완구형 드론으로 꼽았다. 크기가 스마트폰 배터리 정도로 작아 '나노드론'이라 불리는 CX-10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1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고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도 2만원 정도에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아담한 크기 덕분에 실내에서도 무리없이 비행할 수 있다.
그보다 크고 비싼 X5C의 가격은 5만원 선이다. 이 드론은 자이로 센서를 탑재해 360도 회전도 버튼 하나로 쉽게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드론 동호회 드론플레이의 인천 모임에서 한 회원이 대형 드론 '인스파이어1'을 조종하고 있다. /드론플레이
드론 조종에 익숙해졌다면 중·대형 드론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가족여행에서의 즐거운 한 때를 초고화질 4K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고 고화질 카메라로 멋진 풍경을 담은 영상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다양한 센서가 부착된 드론은 대형 GPS를 이용해 이동 지점을 사전에 지정하는 자율비행도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고도를 유지하는 '호버링'도 스스로 할 수 있다. 특정인을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영상을 찍는 기능을 지원하는 드론도 있다.
DJI의 팬텀3(111만~175만원)와 인스파이어1(375만~418만원)이 대표적인 대형 드론이다. 인스파이어1의 경우 방송에 등장해 '김동완 드론'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두 제품 모두 4K 영상 촬영과 자동 비행이 가능하다.
신 매니저는 "카메라가 달린 드론의 경우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으니 비행에 주의해야 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행금지구역 등 주의해야 할 사항을 확인하고 즐기기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