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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무엇이 '좋은 삶'인가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한 플라톤의 필레보스가 출간됐다. 필레보스(이기백 옮김) 는 플라톤의 다른 저작들처럼 대화 형식으로 쓰여졌다. 고대 그리스의 철인 소크라테스가 프로타르코스와 필레보스라는 젊은이들과 '무엇이 좋은 삶인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작품 속에서 소크라테스가 이들 젊은이와 '도대체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좋은 것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과 '사람의 소유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에 대한 탐구로 발전시킨다. 특히 사람의 소유물 가운데 좋은 것으로서 건강, 아름다움, 권력, 좋은 가문, 명예 등과 같은 외면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좋은 것 즉 '혼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필레보스와 프로타르코스는 즐거운 것이 좋은 것이라는 '쾌락주의'의 입장을 제시하고, 소크라테스는 지성과 분별, 참된 판단을 내세운다. 이 문제에 대한 긴 논의 끝에 결국 제3의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즉 "기뻐함도 괴로워함도 없고 가능한 한 가장 순수하게 분별함이 있는 삶"이다. 그것은 참되고 순수한 즐거움과 으뜸가는 지성이 혼합된 삶을 말한다.

필레보스는 플라톤이 평생에 걸쳐서 추구했던 '좋음'의 이데아를 인간의 현실적인 삶에 적용시킨 후기 작품이다. 플라톤은 평생동안 등 주요 저작을 통해 "참으로 있으며 본디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좋음 자체를 탐구하면서 그러한 '좋음'에 대한 앎을 가장 참된 앎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렇지만 필레보스에서는 단순히 '좋은 것'에 대한 탐구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좋은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 결론으로 제시된 것이 적도와 균형이 갖춰진 혼합된 삶이다. 적도와 균형은 모든 경우에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플라톤은 말한다.

다만 적도와 균형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는 여전히 문제이다. 이는 독자의 학습과 상상력에 맡겨진 셈이다. 이와 함께 플라톤이 강조하는 '적도'를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중용'과 함께 음미하는 것도 유익해 보인다.

필레보스는 정암학당(이사장 이정호)이 진행중인 플라톤 전집 완역 프로젝트의 19번째 열매다. 정암학당에서 지금까지 펴낸 플라톤 저작은 모두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전문연구자들의 치열한 연구와 학습의 열정이 담긴 노작들이다. 모든 번역서에는 원문에 충실한 번역과 아울러 상세한 주석 및 작품해설이 함께 담겨 있어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제이북스, 가격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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