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 보장, 파혼리스크 보장'.
이색 보험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다양한 보험상품의 출현은 금융당국의 사전 규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가격과 상품 내용을 보험사가 자유롭게 조절하게되면서 앞으로 보험사 간 이색 상품 출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롯데손해보험이 내놓은 '롯데 웨딩보험'은 결혼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결혼식장 파손·결혼 당사자의 사망·전염병 등의 사유로 결혼식이 취소될 경우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대한민국 국적의 신혼부부라면 웨딩서비스 사업자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웨딩 드레스 등 결혼 의상 손상, 결혼 선물 등 예물 화재 또는 도난으로 인한 손해 등에는 최대 200만원을 보장한다. 신혼여행 출국 실패와 여행 중단으로 인한 숙박비용도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양방과 한방치료비 모두를 보장하는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 중대질환 발생시 진단금과 병의원 치료비는 물론 첩약·약침·물리치료 등 한의원 치료비도 일정액 보장한다. 또 재해로 인한 수술과 골절치료를 보장해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에서 중대질환까지 폭넓게 보장이 가능하다. 질병에 대한 직접치료는 물론이고 양방과 한방 협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비까지 고려했다. 상품 가입 후 일반암으로 진단 받고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협진 치료를 받는다면 진단비 3000만원, 항암방사선 치료비와 항암 약물 치료비로 각각 100만원이 보장된다.
동부화재는 '단계별로 더 받는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은 물론 다양한 질병을 초기부터 말기까지 단계적으로 보장받는 상품을 선보였다. 주로 말기와 중증질환 위주로 보장했던 기존 보험상품과 달리 질병의 초기 단계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또 산업재해로 인한 후유장해도 보장이 가능하다.
메리츠화재 '이목구비 보장보험 1601 출시'
메리츠화재의 '이목구비 보장보험 1601'은 최근들어 부쩍 관심이 높아진 외모 관련 보험상품이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질병 종류에 관계없이 라식수술 등 안과나 이비인후과 수술을 보장하는 병원단위수술비특약이 신설됐다. 치과치료에 대한 보장도 강화해 임플란트·브릿지의 치료횟수한도를 없애고 최대 120만원까지, 틀니는 연간 1회 한도로 보장받게 된다. 또 얼굴에 심한 흉터를 입어 장해분류표상 추상장해로 분류될 경우에는 장해지급률의 2배를 보상받는다.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보험사들의 이색 보험 상품 출시와 관련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업계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더 이상 붕어빵 찍어내듯 같은 상품을 출시하는 것 만으로는 승부를 보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참신한 상품을 출시해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확보해 결국 자사 장기고객으로 확보해나가려는 것이 보험사들의 주된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