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SK케미칼이 2차 전지의 품질을 높이는 전해액 첨가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해액은 전지 내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첨가제는 전해액의 성능을 극대화한다. 고기능 첨가제로 전해액의 성능을 개선하면 2차 전지의 수명, 안전성, 출력, 안정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어 중요성이 높다.

SK케미칼은 2012년 '2차 전지용 소재개발 프로젝트' 전담 조직을 구성한 지 4년 만에 우수한 성능을 지닌 고기능 첨가제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가 자체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능 첨가제 개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해액 첨가제는 특허가 만료된 범용 첨가제와 자체 특허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능을 구현하는 고기능 첨가제로 구분된다. 고기능 첨가제의 경우 신규 물질 설계·합성 등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해 미국, 일본 등 3~4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첨가제는 SK케미칼 자체 실험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27% 높은 용량 회복율과 20% 낮은 내부 저항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 회복율이 높을수록 2차 전지 수명이 연장되며 내부 저항이 낮을수록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

SK케미칼은 이 첨가제를 기반으로 2차 전지 소재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차 전지 첨가제의 세계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전기차용 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2020년에는 8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케미칼 김종량 화학연구소장은 "국내외 2차 전지 제조사와 협력해 국내 2차 전지 첨가제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