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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얼어붙은 서울...시장 상인 눈물 백화점은 방긋

체감온도 22도의 날씨로 인해 명동거리(왼쪽)과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같은 한파는 이달 26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김성현기자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내려갔다. 갑작스럽 한파로 유통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까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아우터·방한용품 판매가 부진했던 유통업계는 뒤늦은 호황을 맞은 반면 재래시장 등은 줄어든 손님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한파로 문을 닫은 상점도 늘었고 일부 주택가에서는 보일러가 얼어 난방공급이 중단되는 소동도 발생했다.

19일 방문한 남대문시장, 명동, 중부시장은 잠시도 서있기 힘든 추운 날씨에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들과 노점은 방문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상인들도 추위에 힘겨워했다.

실제로 시장 상인들이 체감하는 한파 영향은 내려간 기온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남대문 시장 상인 30여명은 한파가 몰아친 이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남대문 시장에서 해외수입명품을 판매하는 최 모씨(46세)는 "나부터 밖에 나오기가 싫은데 손님이 있을 리가 없다. 유동인구가 확 줄었다. 따뜻한 내부에서 쇼핑하는 손님들이 추위에 떨며 시장에 나오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신 모씨는 "얼굴이 얼어붙을 것 같은 날씨에 외국인들도 시장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매출도 평소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중부시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도 메르스 등의 여파로 인해 예년 대비 낮은 매출을 기록한 중부시장 상인들은 설 특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기온이 올라가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건어물 장사를 하는 서 모씨(62세)는 "곧 설인데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설 대목을 놓칠 수 있다. 설이랑 추석 두 개 보고 장사하는데 작년 추석에 이어 설까지 대목이 실종되면 1년을 장사를 망치는 셈"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아예 문을 닫은 점포도 있었다. 서울 신림동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하는 윤 모씨는 "오늘은 직원들을 쉬게 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잠시 사무실에 나와봤을 뿐"이라며 "밖에서 수리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추운 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강추위에 약속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서울 마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12월부터 송년회다 신년회다 해서 하루도 만석이 아닌 날이 없었는데 저녁 예약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며 "심지어 예약취소도 오늘만 서너건 있었다"고 말했다.

동대문시장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김 모씨도 "이런 날씨에는 술 마시러 나오다가도 포기하게 된다. 보시다시피 혼자 난로 앞에 앉아있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과 달리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오랜만에 웃었다.

현대백화점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이 10.7% 늘었다. 특히 아웃도어의 매출 신장률은 무려 16.5%에 달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방한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고가의 모피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최근 실시한 모피상품 대전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보다 무려 200%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뒤늦게 한파가 찾아온 만큼 부진했던 영업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겨울 특수를 노린 다양한 기획전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각 한파에 때늦은 난방 용품의 매출이 갑자기 증가했다.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의 경우 보일러, 전기매트, 온수매트 상품군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G마켓은 1일부터 18일까지 전기매트, 온풍기, 보일러, 온수매트, 전기히터의 평균 판매건수가 27.8% 증가했고 같은 기간 11번가도 동일품목의 판매량이 74.75%나 늘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6시 40분 께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아파트 2256세대에 난방 공급이 끊겨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아파트에 난방을 공급하는 SH공사에 따르면 보일러 급수 저장탱크가 얼어 난방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영하 10도 내외의 추위가 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27일부터는 평년기온인 영하1도에서 영상 1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어서 설을 앞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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