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 /각 사
이통3사 올해 3色 전략은
[메트로신문 정문경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2016년은 어느 때보다 험난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통신 3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신사업 발굴을 공통 화두로 꼽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사활을 건 수성전을 준비하는 한편 CJ헬로비전 인수라는 간단치 않은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목표로 변신과 실적 반등을 제시했다. 장 사장은 "고객과 시장에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객·시장·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며 '생존의 속도'를 강조했다.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장 사장은 변신을 위해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하며 스마트카, 핀테크 등 분야에서 외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것을 의식한 듯 신규 사업으로 회사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SK텔레콤은 이번 인수와 함께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미디어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회사 SK플래닛을 커머스와 플랫폼 사업으로 나눠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과제로 '고객 인식 1등'을 꼽고 이를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 차원에서 한몸처럼 일하며 소통·협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황 회장은 "글로벌 1등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 맞춰 KT는 인터넷은행 'K뱅크' 선정 등에 따라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과 금융의 결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카카오그룹과 함께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기존 강점으로 꼽히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Intelligent GiGA Infra)' 구축을 강화한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최첨단 관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모두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 정신으로 세계 일등 신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 2016년 키워드는 5G다. 개인비서, 운전기사, 홈닥터 등 수많은 고가 서비스들이 5G를 기반으로 한 미래엔 일반 사용자에게도 제공된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기술 LG'라는 기조에 맞게 지난해 초 30~300㎓ 고주파인 밀리미터 웨이브(mmWave)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업계를 선도한 LTE 서비스에 이어 5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기존의 것을 벗겨내는 것은 고통스럽고 한계 상황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하고 강하게 돌파하면 결국 우리가 꿈꾸는 일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