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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中企 밀어주려다 손님 끊길판…신규면세점의 '딜레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저조한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매장 비중이 높아지면서 면세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면세점의 중소기업 제품 비중 확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정부가 면세점 선정 평가에서 중소기업 상생점수를 15%로 높게 배정하자 면세점 유치에 나선 기업들이 너도나도 중소기업 입점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2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신규 사업자 한화갤러리아, HDC신라, 두산타워 등 신규 면세사업자들의 명품 브랜드 유치 성과는 극히 저조했다. 현재 면세점의 꽃인 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 등을 유치한 면세 사업자는 단 한 곳도 없다.

반면 중견·중소 브랜드 입점 비중은 절반이 넘어섰다. '반쪽 면세점'이라는 지적은 당연하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성공적인 안착도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중기제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면세점 본래 취지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면세점의 긍정적인 측면은 사업자의 공급이 늘었고, 중소·중견 기업 상품을 육성한다는 데 있다"며 "다만 관광객들의 수입명품 구매 과정에서 중소·중견 상품을 편승시켜야 하는데 수입 명품 브랜드 입점이 잘 되지 않는다면 당장 면세점 발전을 바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과거 면세사업의 개념은 호텔에 외국인 관광객이 왔을 때 쇼핑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이 과잉 공급되며 그 기능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해외 명품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으면 수입 화장품, 잡화 매장 등 프리미엄 제품군들도 입점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전체 400개의 입점 브랜드의 70%에 가까운 270여 개가 국산 화장품 또는 중기 브랜드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전체의 42%가 중기 상품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중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면세점을 방문해야 하는 격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국산 화장품이나 중기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신규 면세점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명품이 중기 제품을 이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형태"라고 우려를 표하고 "다만 아직까지 오픈 초기인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준비 안 된 신규 면세점의 문을 서둘러 열라고 등 떠미는 바람에 애꿋은 중소기업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매출 감소, 재고와 인건비 증가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존 면세사업자의 경우 해외 명품이 국산 제품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었다.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까지 높이는 효과도 얻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내 중소기업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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