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시청률 상승세…밀도있는 연출과 전개에 '본방사수'
이제훈·김혜수·조진웅, 흠잡을 데 없는 연기
'시그널'이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tvN 드라마 흥행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2화는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7.3%,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했다. 첫 회 기록한 6.3%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화에서는 공소시효 만료를 20분 앞두고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을 쫄깃하게 그렸다. 박해영(이제훈)과 차수현(김혜수)은 선일정신병원 출신 간호사 윤수아(오연아)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공소시효 만료가 다 되도록 DNA 분석 등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심리전으로 자백을 받아낼 셈이었다. 하지만 진범은 끝내 자수하지 않았고, 공소시효가 종료된 이후 DNA 일치 결과가 나와 끝내 '김윤정 살인사건'의 진범을 체포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이 이어졌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주차증의 원형을 회복해 윤수아가 죽인 또 한명의 피해자, 남자친구 서형준의 사망 추정 시간을 밝혀낸 것이다. 결국 그녀는 김윤정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체포되지는 못했지만, 서형준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공소시효법이 개정되고 미제 사건을 전담할 '장기 미제 전담팀'이 설치됐다. 해영, 수현, 계철(김원해)이 이 팀에 귀속됐다. 해영은 다시 찾아온 이재한(조진웅)의 무전을 반기며 덕분에 범인을 잡게 됐다고 말하지만, 재한은 이 무전이 마지막이 될 것임을, 하지만 무전은 다시 시작될 것임을 알리며 알 수 없는 총성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다시 무전이 닿았을 때는 재한이 순경시절이었던 1989년,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7차 피해자인 이계숙을 수색하던 중이었다. 해영은 이계숙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8차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현풍역 기찻길이었음을 말해주었고, 7차 사건 정보가 맞아 떨어짐에 따라 재한은 현풍역 기찻길을 수색했다. 놀랍게도 그곳에서 피해자가 발견됐고, 아직 살아있었음이 확인되자 수사 일지와 피해자 사진이 바뀌는 기현상을 보여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미생'의 명성을 잇는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에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애초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목표로 둔 만큼 기존의 수사물과는 차별화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구축하고 휴머니즘의 요소를 적절히 배치했다. 또 김은희 작가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필력과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그린다. 매주 금토 저녁 8시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