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인해 설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고객들의 지갑이 가벼워지자 사전예약 매출도 늘어났다. 실제 홈플러스의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증가했으며 롯데마트도 71.6% 늘었다. /홈플러스
올 설 기간 대형마트, 온라인마켓에서는 실속을 챙기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지갑이 썰렁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가보다 30% 가량 저렴한 사전예약 이용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의 경우 5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을 택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대형마트는 실속형 소비가 대세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전년 설 기간 대비 57% 증가했다. 장기 불황으로 인해 동일 상품을 최대 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 구매가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사전예약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1.6%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상품을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사전예약 이용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구매비용도 약간 줄었다. 홈플러스의 설 선물 사전예약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 2만7810원 대비 0.5%감소한 2만767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만9600원보다는 6.5% 감소한 수치다. 또 매출 상위 10위는 모두 5만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대형마트는 실속형 선물세트를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L와인 선물세트', '특선 진항향 더덕', '실속 굴비세트', '햇살에 물든 배', '통큰 한우 갈비 정육세트' 등의 실속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가격대는 최저 1만3800원(롯데 L와인 선물세트)에서 최대 9만9000원(통큰 한우 갈비 정육세트)로 10만원 미만이다.
홈플러스는 설 선물세트 2000여 종 중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60%~65%로 확대했다. '해발 500m 백두대간 사과세트', '이네딧 담 맥주세트', '태국망고 세트', '원글라스 파우치 와인 세트' 등이 있다.
김영성 홈플러스 빅시즌기획팀장은 "실속 있는 설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마켓도 실속형 선물 잘 나가고 있다. G마켓의 저가형 실속 선물세트인 '식용유 선물세트' 매출은 이달 12일부터 18일 기준 전년 동기대비 132% 신장했다.
■백화점에선 고가 선물도 잘 팔려
백화점도 실속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5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늘었다. 가격대별로는 프리미엄 선물이 116%, 실속 선물이 2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프리미엄 선물은 한우·굴비·인삼 50만원 이상, 과일 1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를 말한다.
부문별 매출 1위 선물의 가격도 올라갔다. 한우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위 상품은 25만원 짜리 '한우후레쉬 4호'였다. 하지만 올해는'한우후레쉬 3호'(30만원)였다. 굴비 매출 1위 상품은 지난해 30만원이던 것이 올해는 40만원으로, 과일 1위 상품은 8만원에서 13만원짜리가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 선물로만 선물 수요가 집중됐다. 반면 올해의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늘었다"며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선물을 선택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