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한예슬·박시후, 드라마 복귀
시청률은 '시그널'이 독보적, 화제성은 나란히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혜수, 한예슬, 박시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로 3년만에 복귀한 김혜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임을 입증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그널'은 첫회 시청률 6.3%, 2화는 7.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2화에서는 공소시효 만료를 20분 앞두고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이 쫄깃하게 그려졌다.
극이 전개되면서 김혜수는 여형사가 아닌 진짜 형사를 연기하면서 대중의 몰입도를 높였다. 카리스마를 연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뿜어져나오는 아우라와 터프함이 그녀만의 캐릭터를 구축한다. '믿고 보는' 여배우 김혜수의 연기는 '미생'의 명성을 잇는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긴박감 넘치는 필력의 김은희 작가를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그린다. 매주 금토 저녁 8시30분 방송된다.
'시그널'과 동시간대 방송하는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에서 한예슬은 사랑의 판타지를 믿는 가짜 점쟁이 고혜림을 연기한다. '환상의 커플' '미녀의 탄생'에서 보여준 모습이 명랑만화 속 캐릭터 같았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캐릭터는 그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다.
지난 23일 2회 방송에서 고혜림은 최수현(성준)의 심리 상담센터 고문으로 체조선수 이마리(이선빈)를 상담하게 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과 상처를 감싸주는 긍정의 에너지는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고혜림은 최수현이 주도하는 '사랑의 심리 실험'의 피실험자로 낙점돼 상담센터 세 남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랑에 실패한 상처가 있는 고혜림은 최수현이 준 것으로 의심되는 꽃다발과 최승찬(정진운), 원지호(이주형)의 갑작스러운 애정 공세에 설레는 소녀 같은 면모를 선보였다. 한예슬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인간미까지 더해 다채로운 색깔의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한예슬은 "동시간대 방송하는 '시그널'과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드라마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드라마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예슬의 캐릭터는 확실히 차별점이 있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로코퀸' 수식어를 단 여배우들은 많지만, 한예슬처럼 진지와 코믹을 오가며 애교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드물다. '힐링 로코퀸' 한예슬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과거 성 추문에 휘말렸던 박시후는 '동네의 영웅'으로 컴백했다. 24일 오후 첫 방송된 OCN '동네의 영웅'에서 박시후는 능청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가진 백시윤으로 분했다. 백시윤은 과거 정보국 요원이었지만, 후배의 의문스러운 사망 사건에 휘말려 3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뒤 술집 사장이 된 인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윤(박시후)은 모자를 되찾으러 온 최찬규(이수혁)가 퇴직한 국가공무원 서준석을 감시한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접근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극 중 시윤은 싱글벙글 미소지으며 친절을 베풀다가도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을 목격하면 곧바로 터프한 운전실력을 뽐내며 추격전에 들어가는 등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박시후의 날렵한 몸놀림과 강렬한 눈빛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성 추문 사건 이후 3년 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곽정환 감독은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대한민국에 몇 안된다고 생각한다. 몇 안되는 배우 중 박시후가 선택됐고, 아픔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해줄거라 믿는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는 1% 초반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앞으로 보여줄 '여심스틸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