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릴레이 인터뷰] 최창식 중구청장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
낡은 시가지와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신경
금융, 경제, 언론, 문화, 관광의 중심지 중구는 '서울의 심장부'다. 25개 자치구 중 거주인구 13만명으로 가장 적은 인구수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350만에 달한다.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쇼핑거리가 잘 형성돼있어 찾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620년동안 한양의 역사와 함께한 중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명동은 연간 886만명, 남산은 연간 48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방문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산은 서울의 중심에서 멋진 야경을 비롯해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방한기간 중 쇼핑, 식도락, 경관감상을 주로 한다고 해요."
남산이 경관감상에 특화된 명소라면 명동과 남대문시장은 쇼핑과 식도락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쇼핑관광은 환율 등 대외경제 여건에 민감해서 불안정한 게 사실이에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관광 콘텐츠 다양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드는 1동 1명소 사업을 추진 중이죠.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 공사가 곧 시작되고, 서울성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광희문 문화마을, 회현동 남산옛길 등 알려지지 않은 중구의 역사문화자원을 명소로 재탄생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문화자원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콘텐츠로 만들면 기존 명소와 연계하는 관광벨트 조성도 쉽기 때문이죠."
지난해 중구청장의 노력은 '정동야행'의 대성공으로 결실을 맺었다. 역사문화시설들을 해설과 함께 둘러보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축제 '정동야행'은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19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최 구청장은 '정동야행'을 매년 정례화해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시민과 방문객이 불편함없이 중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점의 밀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점 실명제를 시행했으며, 경관을 해치는 번잡한 간판은 말끔하게 정비했다. CCTV 확충을 통해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에도 신경썼다.
물론, 도시가 화려한 면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명동과 태평로가 화려하다면, 을지로 3가부터는 낡은 시가지가 수십년째 방치돼있어요. 영세 토지가 많고, 현행 규제에 묶여있다보니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렵기 때문이죠. 인근 상가들도 문을 닫는 바람에 밤에는 인적도 뚝 끊겨요. 수년 동안 구 시가지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요."
구는 리모델링이나 대수선이 가능하도록 구 시가지를 둘러싼 규제 완화와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의 취약점으로 열악한 교육환경도 들 수 있다. "오늘날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체감할 거에요. 중구가 교육환경 면에서 높은 수준이 아닌 건 사실이죠. 정주하려는 인구가 늘지 않는 이유중 하나예요. 개선하기 위해서 방과 후 수업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키우도록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 구청장은 '꿈을 실현하는 창조도시 중구'라는 슬로건답게 당장 눈앞의 발전에만 급급해하지 않고, 100년 후를 내다보면서 글로벌 명품도시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도시가 갖고 있는 강점은 살리고, 낙후된 구 도심과 주거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취약점을 개선하고 있다. "결국은 주거, 문화, 산업이 융복합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어요. 찾는 이만 많으면 뭐하나요?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죠. 최근에는 단절된 지하공간을 할성화해서 지상과 지하, 공중을 연계한 입체도시 즉, 다기능 컴팩트 시티로 만드는꿈을 꾸고 있어요. 아울러 기존의 관광명소와 새로운 관광명소를 거미줄처럼 엮어 중구 전역, 골목골목까지 북적이는 문화관광 도시로 재창조 하고 싶어요."
중구청장은 구민을 위해 드림하티 사업과 행복다온 사업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드림하티는 단순한 성금품 지원에서 벗어나 복지수요자별 니즈에 맞춰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대표 복지서비스다. 기부와 나눔을 적극 유도해 지역사회 복지자원을 수요자와 연계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모두에게 행복을 드린다'는 뜻의 행복다온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직접 주민을 찾아서 단순민원부터 복지, 취업, 건강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통합서비스다.
"직원 1명당 약 30명의 주민을 담당하는데 주기적으로 주민을 방문하고 체크합니다. 현재 중구 15개동 중 13개동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일괄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수요에 맞춰 공급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요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메트로 독자들에게 날씨가 좀 풀리면 다산동 성곽길, 을지로 만물거리, 명동 만화의 거리,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등 중구의 명소로 겨울 나들이를 추천하고 싶네요. 각각 역사와 문화를 간직함은 물론이고, 볼거리도 풍부하고 맛집도 많아서 즐기기에 딱이지요. 명동, 남산, 동대문 쇼핑타운과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