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교역조건지수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4.71로 전년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2010년 16.2% 증가한 이후 최대폭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상승 배경에는 수출여건이 좋아졌다기보다 수입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작년 수입금액지수는 102.69로 전년동기 대비 -17.6%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당시 26.2%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금액 하락 배경에는 저유가 영향이 컸다. 지난해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50.69달러로 2014년 96.56달러 대비 47.5% 급락했다.
지난해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9% 하락한 115.67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9년 16%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석탄 및 석유, 화학제품, 제1차 금속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99.97를 기록해 역대 최대 상승폭인 11.2%를 달성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금액지수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양호해진 것을 교역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1.8%)에 비해 수입가격(-18.3%)이 더 크게 내려간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8% 상승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해 같은 기간 6.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