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싸움은 곧 플랫폼의 전쟁이다. 삼성과 애플, 구글에 이어 LG도 자사 이름을 내건 'LG페이'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유통, 인터넷, IT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가장 빠르게 폭 넓은 플랫폼을 확보한 기업이 '페이시대'를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페이전쟁에 뛰어들 예정인 인터넷은행을 포함하면 30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제도혁신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6개 정도가 '페이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생태계는 스마트폰(하드웨어)업체와 인터넷, IT 서비스 기업이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선두는 '삼성페이'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갤럭시 'A'시리즈 등 자사 휴대폰에 탑재한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를 내세워 기존 단말기에서도 쉽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MST 기술을 가진 IT 회사 루프페이 인수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필요한 애플페이와 구글 안드로이드페이에 비해 편리하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도 10만 가맹점을 내세우며 선두주자로 나섰다.
유통시장에도 '페이'광풍이 불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SSG페이'가 성공적인 마케팅과 함께 생활밀접형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 'L페이'는 오는 2월 삼성페이 안에 탑재해 영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고, 현대백화점의 'H월렛'은 주차비 자동 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 확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털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집중을 받고 있다. 1억8000만의 카카오톡 누적 가입자 수와 최근 진출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카카오페이와 결합할 경우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제플랫폼의 서비스 영역은 예금, 송금, 입출금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페이는 약관을 개정해 맴버쉽, 교통카드, 위치기반 서비스, 현금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조진호 연구원은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은 사용자를 락인(Lock-in)시키는 편의성이다"면서 "범용성과 편의성 뛰어난 삼성페이가 시장 헤게모니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햇다.
대형 유통업체의 결제 인프라 변화에도 주목 대상이다. 조 연구원은 "핵심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고 그룹 내 거래대금이 풍부하며 이를 내재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알리페이, 페이팔 사례가 이를 잘 말해 준다. 두 회사는 각각 전자상거래 계열사 타오바오, 이베이의 거래대금을 과점하며 생태계를 강화시켰다.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은 모바일 플랫폼의 가장 큰 약점이자 강점이다. 애플페이가 북미 카드사로부터 0.15%의 수수료를 받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넓은사용자 접점만 확보된다면 신용카드사에 수수료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결제 프로세스 내에서 사용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광고 수익이나 가입자 기반 신규 사업 모델을 개발 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