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신흥국의 통화약세가 지속돼 현대자동차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대차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현지공장의 수익성이 하락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한해 동안 사상 최대인 496만3023대를 판매해 91조95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액은 2014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8% 하락한 6조3579억원을 기록해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14.9% 감소한 6조509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도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전년대비 1.5%포인트 높아진 80.1%를 기록했다"며 "경상연구비 증가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상연구비 등 일부 비용 증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활동의 결과"라며 "단순한 비용 관점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 역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둔화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조764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6.1% 수준인 1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국 통화약세 기조 심화와 업체간 판촉 경쟁 격화 등으로 지난해 시장 환경이 극도로 어려웠다"며 "하지만 아반떼, 투싼 등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함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높이면서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제네시스 EQ900,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고급차와 SUV 공급을 늘려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이오닉이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 자연스럽게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2016년 200만대에서 오는 2020년 약 600만대(하이브리드 400만대+PHEV 100만대+전기차 100만대) 규모가 될 전망되고 있다.
또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확고히 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 확보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3000대, 해외시장 431만7000대를 더한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