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오창전기차공장 생산라인에서 근무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검사하고 있다. / LG화학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올해 전지부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LG화학은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4분기 기업 설명회를 열고 2015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20조2066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1% 오른 1조823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기초소재부문이 매출 14조6325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감소했고 정보전자소재부문이 2조764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전지부문은 3조150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선 기초소재부문이 1조6769억원으로 50.1% 증가했고 정보전자소재부문이 1463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전지 부문은 99.2%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5조406억원, 영업이익 3520억원, 순이익 20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2%, 89.2% 증가한 실적이다.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삭감에도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 매출이 29.9% 증가한 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정부는 자국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2017년도부터 20% 삭감하고 2019년도에 추가적으로 20%를 삭감한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다. 전기버스 등 상용차에 대한 보조금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만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방식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김종현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보조금 축소는 전기차 생산비용 절감을 유인하는 정책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보조금을 LFP배터리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관해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격도 저렴한 NCM을 선호한다"며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NCM 배터리를 생산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지만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승용차에는 전부 NCM이 들어가고 있고 LFP는 제한적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전기차 매출의 상당부분은 GM의 쉐보레 볼트 등 자동차 업체들에 납품한 것이 반영됐다"며 "올해 2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상업화될 예정이니 버스에 국한된 중국 보조금 정책은 사업계획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격차에 대해서도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사장은 "빠르면 1·4분기에 중국업체들도 NCM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양극제를 만드는 기술, 그걸 배터리로 만드는 기술, 배터리를 팩으로 만드는 기술 등 모든 부분에서 격차는 여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화학은 2007년 세계 최초로 NCM 배터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