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LG전자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이끈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VC사업본부도 첫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14조5601억원, 연결영업이익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TV와 생활가전 분야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26.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56조5090억원, 영업이익은 1조1923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4.8% 감소한 수치다.
LG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내놓은 것은 가전(H&A) 사업과 TV(HE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
4분기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 3조8295억원, 영업이익 214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가정용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8%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와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3조7888억원) 대비 소폭(1.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92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TV(HE사업본부)의 선전도 빛났다. 매출은 4조7397억원, 영업이익은 10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반적인 TV 시장의 수요정체, 신흥시장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비 13%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약 11%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억원)와 전 분기(370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520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약 9% 증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진은 여전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한 휴대전화 사업(MC사업본부)은 4분기에 적자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매출은 3조777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7938억원)대비 소폭 감소(0.4%)했으나, 북미시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분기(3조3774억원)보다는 약 12% 증가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입지를 확고히 하고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매출과 손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V10을 처음 출시하면서 연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2대 출시하는 듀얼 프리미엄체제를 갖췄다"며 "올해는 K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의 디자인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