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카자흐스탄 전기차ESS배터리 분야와 수처리필터, 농화학분야 진출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LG화학이 신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과 폴리실리콘 사업의 신규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LG화학은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철수한다. LG화학은 2011년부터 총 42억 달러를 투자해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화학회사인 UCC, 민간기업인 SAT와 에틸렌 83만톤, 폴리에틸렌 8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합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EPC(설계·조달·시공)비용 등 시설 투자비가 급증하고 국제 유가가 11년 말 배럴당 106달러에서 현대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지며 사업경쟁력이 크게 감소했다.
폴리실리콘 신규 시설투자도 철회한다. LG화학은 2011년 6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위해 5000톤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로 신규 투자를 유보해 왔고 시황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해당 사업의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 철회 결정과 관련해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관련 산업의 급격한 변화로 장기간 보류됐던 신규 투자를 확실히 마무리해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며 "가능성 높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ESS 배터리, 수처리 필터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화학 분야 신규 진출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ESS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수처리 역삼투압(RO)필터 사업의 경우 지난해 9월 청주공장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화학 분야 진출 역시 지난 8일 동부팜한농 주식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1·4분기 내로 동부팜한농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